(위)지난달 28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촬영한 ZTF 혜성. (아래)지난달 19일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촬영된 ZTF 혜성. 이시우 씨·염범석 씨 제공5만년 만에 지구를 지나는 혜성을 관찰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일 새벽 3시쯤 C/2022 E3 ZTF혜성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근지점)을 통과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ZTF혜성의 근지점 거리는 약 4250만킬로미터로 지구와 달 거리의 약 110배에 해당한다.
근지점에서 ZTF혜성의 예상 밝기는 5등급으로 새벽에 북극성 서쪽 기린자리 부근에서 고도 약 40도의 혜성을 소형 망원경으로 볼 수 있다. 조건이 좋을 경우 광해가 적은 곳에서는 쌍안경으로도 관측 가능하다.
2월 1일부터 2월 10일까지 ZTF 혜성의 경로. 한국천문연구원 제공근지점을 지난 뒤에는 달빛 때문에 관측 조건이 좋지 않으며 달이 없는 이달 10일부터 중순까지는 새벽시간에 6등급 정도 밝기인 혜성을 관측할 수 있다.
ZTF혜성은 지난해 3월 미국 샌디에이고 팔로마천문대에서 발견됐으며 주기는 5만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12일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근일점)을 통과했다.
지난달 25일 미국 레몬산에서 천문연 OWL-4호기로 촬영한 ZTF 혜성(한국천문연구원 제공)한국천문연구원은 "혜성은 주로 얼음과 먼지로 구성돼 있는데 ZTF혜성은 태양계 끝 오르트구름에서 왔으며 혜성 핵 주위의 가스층인 코마에 탄소이원화 분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돼 녹색 빛을 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