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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 대통령 본뜻 아닐 것"이란 나경원…친윤계 대립 계속



국회/정당

    "해임, 대통령 본뜻 아닐 것"이란 나경원…친윤계 대립 계속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정치부 김명지 기자


    [앵커]
    오는 3월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데요. 지금부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아주 치열합니다.

    특히, 그 중심에 선 게 나경원 전 의원이죠.

    아직 출마 선언도 안 했는데 '친윤'이냐, '반윤'이냐, 정체성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당내 갈등 상황, 정치부 김명지 기자와 함께 얘기해보죠. 김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그래서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어쨌든 출마하는 거죠?

    [기자]
    스스로 확답을 한 적은 없습니다만,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오늘은 출마 선언 관련한 질문에 "결심이 거의 서가고 있다"는 표현까지 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후 찾았던 대구 동화사에 가서 한 말인데요.

    다만 나 전 의원이 최근엔 조금 색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색다른 전략이라, 이건 지금 당내 이른바 친윤계 인사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그런 것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오늘도 작은 공방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기후대사 자리에서 해임된 것을 기억하고 계실 거예요.

    저출생 문제 완화를 위해 부채 탕감 정책을 동원하는 모델을 거론했다가 대통령실로부터 공개 비판을 받고 스스로 사의 표명을 했는데, 해임된 일이었는데요.

    나 전 의원은 오늘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해임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여기엔 자신의 부족함뿐만 아니라, 전달 과정에서 왜곡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임이 대통령의 본뜻이 아니란 겁니다.

    [앵커]
    대통령 의중을 굉장히 선해해주고, 갈등이 없는 듯한 인상을 주려 했었어요.

    [기자]
    맞습니다. 오늘 동화사 방문 뒤에도 새 당 대표의 덕목으로 '이간하지 않는 것'을 강조하며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나 전 의원의 설명 들어보시죠.

    [나경원 전 의원, 동화사 방문 뒤]
    가장 중요한 당 대표의 덕목은 뭐니 뭐니 해도 결국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지 않고, 국민의 마음과 뜻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당 대표의 가장 큰 덕목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런 측면에서 과연 앞으로 총선 승리에 제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나 전 의원이 말한 '왜곡', '이간'이 결국 친윤계 인사들의 행위를 가리킨다는 게 다수의 해석입니다.

    이에 친윤계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 전 의원이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여기고, 내부 총질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이 사직서 수리가 아닌 해임이란 초강수를 선택한 데엔 이유가 있단 거죠.

    지난 주말 장제원 의원이 나 전 의원을 향해 '반윤'을, 반대로 나 전 의원은 '제2 진박 감별사'를 거론하며 공방을 벌였던 게 재현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 후 관계자들에게 합장으로 인사하며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 후 관계자들에게 합장으로 인사하며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그런데 나 전 의원이, 친윤계 의원들에게는 각을 세우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에게만큼은 선을 지키고 있는 것 같거든요.

    [기자]
    네.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과 친윤계 인사들을 분리해 투트랙 전략을 벌이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해임 사태와 대통령의 본뜻을 분리하려 한 것도 그런 시도로 보입니다.

    어제 대통령실이 아랍에미리트의 40조 원 규모 투자 결정 소식을 전하자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윤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쓴 것도 같은 의미로 풀이됩니다.

    [앵커]
    어쨌든 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 결심을 굳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그런데 어떤 점이 가장 부담일
    나 전 의원 입장에선 어떤 점이 가장 부담일까요?

    [기자]
    단호한 대통령실의 태도일 겁니다.

    오늘 이 '해임 본뜻' 논란에서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은 나 전 의원의 뜻에 반박하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나 전 의원의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란 겁니다.

    [앵커]
    아, 선해를 일부러 해줬는데 그게 또 아니라고 반박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본인이 잘 알 것이란 말까지 남겼습니다.

    대통령실은 이처럼 최근 여러 차례 나 전 의원을 향해 강한 어조로 날 선 메시지를 보냈죠.

    [앵커]
    어떻게든 포장하고 숨겨보려 했는데, 갈등이 드러난 모습입니다. 이거, 앞으로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우선 나 전 의원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나 전 의원이 출마하는 거냐고 여쭤보셨을 때 제가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는데, 이게 확답은 아니잖아요.

    제아무리 4선에 정통 보수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나 전 의원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출마를 강행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나 전 의원은 여전히 '친윤'을 자처하고 있지만요.

    오늘도 당내 초선 의원 43명 명의로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성명까지 나왔습니다.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앵커]
    이런 구도가 다른 당권주자들 입장에서도 부담이 되나요?

    [기자]
    자꾸만 친윤 대 비윤 구도가 강조된다면, 다른 후보들 입장에서도 계산이 복잡해지죠.

    자칫 계파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입니다.

    가령, 지금 윤심과 가장 가깝다고 평가받는 또 다른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의 입장이 그렇습니다.

    그래선지 이른바 '김장연대'로 장제원 의원과의 결속을 자랑했던 김 의원은 김장연대 대신 '연포탕'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김장연대란 말은 이미 철이 지났고, 연대와 포용, 탕평을 지향하면서 다른 후보들을 다 안고 가겠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연대와 포용, 탕평, 연포탕.

    [기자]
    다만 그러면서도 오늘 나 전 의원 해임 논쟁에 대해선 비판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대통령의 해임 결정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왜곡 해석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나 전 의원이 당의 자산에서 분열의 씨앗으로 변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한 겁니다.

    [앵커]
    지금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인데, 이 기간이 끝나면 나 전 의원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까요?

    [기자]
    네. 이르면 이번 주말쯤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이번 설 연휴 전에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게 나 전 의원의 말이었는데요.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오는 21일 귀국할 예정이란 점이 변숩니다.

    대통령이 순방 성과를 알려야 할 텐데, 자신의 출마 선언이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는 점이 나 전 의원의 고민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 것까지 고민을 해야 하나요.

    [기자]
    맞습니다. 결국 여기서도 윤 대통령을 향해 한참 자세를 낮추고 있는 나 전 의원의 기조를 볼 수 있죠.

    [앵커]
    마지막으로 한 가지 궁금한 건, 이건 어쨌든 당 대표를 뽑는 거고, 뽑는 건 당원들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의원들이 모두 윤 대통령만 보고 있어요. 최근 당원들의 구성이 많이 바뀐 상황에서 어떻게 될까요?

    [기자]
    최근 새로 유입된 당원 수가 거의 4~50만에 육박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당심이 어떤 식으로, 윤심의 행방에 반기를 들지 혹은 동조할지 예측하기 어려울 거란 평갑니다.

    [앵커]
    지켜봐야겠습니다. 여기까지, 김명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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