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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왜 유럽의회에 돈 뿌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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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러시아

    카타르, 왜 유럽의회에 돈 뿌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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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연합뉴스
    현직 유럽의회(EU) 부의장 등 4명이 카타르로부터 수억원 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벨기에 검찰에 기소됐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의 검은 돈이 유럽의회에 흘러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벌써부터 유럽의회 역사상 최악의 '부패 스캔들'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벨기에 검찰은 걸프만의 한 나라가 유럽의회에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와 관련해 범죄 조직 가담, 돈세탁, 부패 등 혐의로 4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검찰은 뇌물 제공국과 기소된 인물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AFP 등 외신은 해당 국가가 카타르이며 기소된 4명중 그리스 정치인이자 유럽의회 부의장인 에바 카일리 의원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벨기에 검찰은 지난 9일(현지시간) 브뤼셀 내 16곳을 급습해 현금 60만유로(약 8억2500만원)와 컴퓨터 장비,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카타르의 뇌물 제공 의혹이 사실이라면, 왜 유럽의회가 타킷이었을까.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가 선정된 직후부터 특히 유럽에서 '카타르 월드컵 보이콧' 분위기가 거셌던 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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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노동자의 목숨과 맞바꾼 화려한 축구경기장, 여성과 성소수자 탄압, 막대한 경기장 냉방으로 인한 환경 파괴 등으로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은 물론 TV시청도 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실제로 영국 공영방송 BBC는 카타르 월드컵의 개막식을 주요 채널에서 생중계하지 않았다. 
     
    독일 선수들은 '인권'이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집단 항의하기도 했고, 조별리그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는 선수들이 손으로 입을 가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덴마크는 카타르 인권 문제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월드컵 유니폼 색상을 '톤다운'해 로고와 엠블럼 등이 보이지 않게 했으며, 세 번째 유니폼은 아예 검정색으로 제작했다.
     
    "축구에만 집중하자"는 FIFA의 호소에 잉글랜드, 벨기에, 노르웨이 등 유럽 10개국은 공식적으로 "싫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에바 카일리 부의장은 이런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걸었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몇 달 전부터 꾸준히 카타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고, 월드컵 개막 직전엔 카타르를 공식 방문해 노동장관을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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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지난달 유럽의회 연설에서 "카타르 월드컵은 아랍 세계에 영감을 준 개혁으로, 스포츠 외교가 어떻게 한 국가에서 역사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증거"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카타르가 걸프지역에서 통용되는 이주노동자 관리제도인 '카팔라' 제도를 폐기했다며 "카타르는 노동권의 선두주자"라고 덧붙였다. 
     
    '카팔라 제도'는 걸프지역 대부분 국가들에서 운영되는 이주노동자 관리제도로 외국인 노동자의 근로비자 발급을 고용주가 보증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자들은 고용주의 동의 없이 직업을 바꾸거나 그만둘 수 없는 것은 물론 임금체불에도 제대로 항의할 수 없어 사실상 '현대판 노예 제도'로 불린다. 
     
    카타르는 지난 2020년 '카팔라'를 폐지했으나, 국제 인권단체들은 실제로 카타르에서 '카팔라 폐지'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카타르측은 "정부 관계 당국은 국제법과 규정을 완전히 준수해왔으며 당국이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은 심각하게 잘못된 정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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