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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광화문광장 월드컵 거리응원 조건부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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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광화문광장 월드컵 거리응원 조건부 허가

    서울시 종합상황실 운영…경기 3일간 안전대책 강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너무 쉽게 잊혀지는 것 같아"

    붉은악마들이 마스크를 벗고 응원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붉은악마들이 마스크를 벗고 응원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서울시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전 광화문광장 사용을 최종 허가했다.

    서울시는 22일 오후 5시 광화문광장자문단 심의를 열고 '붉은악마' 응원단이 제출한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허가 조건은 △야간시간대 안전 확보 △원활한 동선 관리 △비상 상황에 대한 신속 대응 △자문단 자문결과를 준수 등이다.

    사용 기간은 23일부터 12월 3일까지다. 카타르 월드컵 H조에 속한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는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에 열린다. 붉은악마 응원단이 사전 무대장치 설치와 응원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붉은악마는 국가대표팀의 조별리그 예선전이 예정된 24일, 28일과 12월 2일 광화문광장에서 세 차례 거리응원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지난 17일 서울시와 관할구청이 종로구에 광화문광장 사용신청서와 안전관리계획안을 제출했지만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한 차례 반려됐다.

    보완된 안전관리계획이 이날 오전 제출되자 종로구는 소방, 경찰,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과 재심의 절차를 거쳐 행사차량·구급차·소방차 통행을 위한 차선 확보, 행사장소 확대에 따른 전기 공급, 이동식 화장실 등 시민 편의시설 확충 등을 조건으로 안전관리계획을 가결했다. 이후 서울시 광화문자문단의 심의가 열렸다.

    보완 대책에 따르면 붉은악마 측은 기존 150여 명인 안전관리 인력을 340명까지 늘리고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설치할 예정이었던 주 무대를 동상 뒤편 육조 광장으로 옮긴다. 대형 스크린을 광장 곳곳에 설치해 인파가 더 넓은 공간에 분산되도록 했다. 붉은악마 측은 거리응원전 참여 인파를 8천명~1만명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는 거리응원전 안전 확보를 위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거리응원전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지하철 및 버스 등 대중교통의 증편과 막차시간을 연장한다. 경기가 있는 3일간 광화문역 등 행사장 인근 4개 역사에 안전요원을 평시 대비 4배 이상 증원 배치(12명→53명)한다.

    광화문광장과 인접한 세종문화회관 정류소는 임시 폐쇄하고 경유하는 버스는 무정차 통과시킨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도 승강장 혼잡도에 따라 무정차 통과를 검토하기로 했다.

    광화문 일대에서 공공자전거 및 개인형이동장치는 반납·대여가 불가능하고 주변 불법 주·정차위반 단속도 강화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태원 참사의 원인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없이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아픔은 조용히 묻히고 있다며 거리응원전 허가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학생 강진규(22)씨는 "누군가에게는 월드컵도 중요하고 여행을 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사회적 참사의 아픔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책임 규명도 안 된 상황에서 희생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잊혀지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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