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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태원 참사 마약 단속, 서울청 마수대 포함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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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단독]이태원 참사 마약 단속, 서울청 마수대 포함된 '기획'

    13만 운집한 핼러윈…경찰은 안전망 확보 앞서 '기획 단속'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 12명, '마약 신고 대응' 위해 이태원 일대 배치
    28일 사전 정지작업, 29일 당일 오후 8시~익일 새벽 4시까지 계획
    압사 참사 발생하자…형사들 구조 활동 뛰어들어
    당초 형사 인력 16명에서 50명으로…2배 이상 증원 배경엔 서울청장 지시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가 일어난 당일 서울 용산경찰서 인력 외 서울경찰청 수사관들도 '마약 단속' 지원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 수사가 일선서 차원을 넘어선 서울청의 대대적 마약 단속 계획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참사 당일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 1·2계 소속 2개 팀, 12명의 인원이 마약 신고 대응 등을 이유로 현장에 나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청 마수대 중 단속 인력의 총원이 38명이기 때문에 상당수가 투입된 셈이다.

    당초 단속 계획에 따르면, 경찰은 마약 참사 당일인 29일에는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근무에 나설 예정이었다. 참사 전날에도 오후 8시부터 그날 자정까지 현장에 배치돼 있었다.

    그러나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해 마약 단속에 투입됐던 서울청 인원들도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구조활동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고 이전인 오후 9시 33분경부터 인파가 몰리자 형사과 인원들은 마약 단속에서 경비로 기능을 전환해 인파를 분산시키고 통행로 확보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사전에 교통·경비 등 안전 관리 보다 마약사범 등 수사에 집중했다고 볼만한 정황은 더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태원에 경력 총 137명을 배치했는데, 이중 약 40%가 마약범죄수사대를 포함해 마약·절도·폭행 등 강력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형사 부서에 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서는 참사 당일 이태원 일대에 교통기동대 20명, 교통과 6명, 생활안전과 9명, 112상황실 4명, 외사과 2명, 형사과 50명, 여성청소년과 4명, 이태원파출소 32명, 관광경찰대 10명 등 총 137명을 투입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핼러윈 기간) 주목적은 마약이 맞지만 성추행이나 기타 절도, 폭행 이런 것도 발생할 수 있어서 전반적인 범죄 예방이 목적이었다"고 답했다. 경찰은 올 12월까지를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 기간으로 지정한 바 있다.

    경찰이 마약 단속을 확대한 배경은 경찰 내부 문서를 통해 확인되는데, 핼러윈에 앞서 만든 사전 대비 문건에선 16명이었던 형사 배치가 참사 당일 50명으로 늘어났다.

    '이태원 참사' 압수수색 진행되는 용산경찰서. 연합뉴스'이태원 참사' 압수수색 진행되는 용산경찰서. 연합뉴스
    당초 용산서는 '2022년 이태원 핼러윈데이 치안상황 분석과 종합치안 대책'을 통해 핼러윈 주말 3일간 형사과 16명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6명이었던 형사과 인원이 실제 현장에서 50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난 배경에는 김광호 서울청장 지시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서가 지난달 24일 작성한 치안대책 자료에는 "핼러윈 주말에 작년보다 더 많은 인파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중이 밀집한 틈을 노린 강제추행·치기절도 등 강력범죄와 과다노출, 모의총포 소지와 같은 위법행위가 특히 우려된다"고 나와 있었다. 그러면서 "형사 16명, 생활안전 8명으로 구성된 합동단속팀 4개 조를 투입해 마약 투약 등 불법행위와 질서위반 단속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런데 김 청장이 지난달 28일 '핼러윈 때 마약이 문제 될 수 있어 대책을 세워보라'며 공문을 내리며 서울청에서 용산서 자체 계획에 더해 마약범죄수사대와 인접서 3개 팀 등 25명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용산서가 투입했다는 형사 50명은 용산서 자체 인력 25명에 서울청 마수대 12명, 인접서에서 파견된 13명 등을 합한 규모다.

    한편 용산서는 사고 발생 당일 오후 10시 30분 마약 단속을 예고했는데 출입기자단을 통해 10시 55분경 현장 인파 문제로 '아직 단속을 못 나갔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이후 오후 11시 33분경 압사 사고로 마약 단속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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