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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감 내내 주식자료 요구 뭉갠 백경란, 결국 또 '복붙'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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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단독]국감 내내 주식자료 요구 뭉갠 백경란, 결국 또 '복붙'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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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위 의결한 제출마감날인 28일 오전 국회 직접 방문
    기존에 제출한 매도내역 그대로…질병청은 "보유자료 없다"
    야당선 "최후통첩 어겨, 더 이상 시간 못줘"…고발 불가피할 듯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국민건강보험공단·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국민건강보험공단·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국정감사 내내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주식 거래내역에 대한 자료 제출을 끝내 거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여야 합의로 의결한 제출 만기일인 28일, 백 청장은 국회를 직접 찾았지만 매도내역 등 기제출 자료만을 '복붙'(복사+붙여넣기)해 그대로 낸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야당 관계자에 따르면, 백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했다.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을 비롯해 보건복지위 위원들이 국감 기간에 거듭 요구한 주식 관련자료를 제출하기로 한 시한이 이날 오후 6시기 때문이다. 여야는 이때까지 백 청장의 주식 거래내역이 제출되지 않을 경우, 위원회 차원에서 백 청장을 고발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백 청장은 정춘숙 복지위원장 외 강훈식 의원실, 김원이 의원실 등을 차례로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강 의원이 '주식관리청장'이라고까지 일갈하며 제출을 촉구했던 자료는 없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8일 국회에 제출한 주식 관련자료 문서에 담긴 질병청의 답변.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 제공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8일 국회에 제출한 주식 관련자료 문서에 담긴 질병청의 답변.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 제공
    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에 따르면, 백 청장이 낸 주식 자료는 총 14쪽 분량이다. 표지와 별첨 자료를 제외하면 실상 5쪽밖에 되지 않는다. 문서에는 주식 거래와 관련해 SK바이오팜, 바디텍메드, 알테오젠, 신테카바이오 등 언론에 이미 보도된 매도 내역만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장 취임 전부터 거래한 주식 내역도 모두 제출해 달라는 의원실의 요구를 묵살한 것이다.
     
    또 지난달 말 인사혁신처로부터 배우자가 소유한 2개 종목(엑세스바이오·SK)이 '직무관련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은 뒤 전량 매각했다는 소명도 덧붙였다. 엑세스바이오는 심사 이전인 7월 1일 매각이 이뤄져 더더욱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감염병위기관리전문위원회, 백신도입자문위원회 등 다양한 정부 위원회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해온 백 청장은 "위원회 참여를 통해 보유주식 관련 정보를 취득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되풀이했다.
     
    국감 과정에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도 결백하단 입장을 견지했다. 보유주식 매각을 통해 인사혁신처의 심사를 고의적으로 회피했다는 의혹을 두고 "상임위 지적에 따라 매도한 종목은 공직윤리업무편람에 따른 철회·각하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해당주식을 매각하더라도 심사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백 청장은 취임 이후 인사혁신처에 보유주식의 직무관련성 심사를 요청했지만,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적은 없다며 해당주식을 모두 처분함에 따라 인사혁신처가 심사를 중단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국회에 제출한 바이오 종목 주식 거래내역 일부. 민주당 김원이 의원실 제공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국회에 제출한 바이오 종목 주식 거래내역 일부. 민주당 김원이 의원실 제공
    1천만 원을 들여 2300만여 원을 벌어들인 신테카바이오 주식에 대해선 "2016년 4월 최초구매했으나 당시엔 예방접종위원회에 참여한 시기이며, 신테카바이오 관련 자문은 한 적이 없다"며 "그 이후 6년간 거래가 없었으며 질병청과 최근 3년간 인허가·계약 내역이 없었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최근 10년간 백 청장의 주식 보유내역서 및 수익성과 △백 청장 인사검증 당시 검증의 주체(대통령실 또는 법무부 등 자세히 명시할 것 요구) △백 청장이 6월 말 인사혁신처에 송부한 보유주식 이해충돌 관련 심사요구서 사본 △보유주식 이해충돌 의혹 관련 대통령실 및 국무총리실 보고사항 내역 등을 요구했다.
     
    요구한 항목의 절반 가량만을 백 청장이 '선택적으로' 제출했다는 것이 의원실의 설명이다.
     
    질병청의 해명도 다소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질병청은 "질병청장 개인 주식거래 내역에 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진 않다"며 "하지만 국감을 통해 국민들께서 공직자에게 기대하는 바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앞으로 공직윤리법에 따라 엄격히 관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장 임명 전 인사검증은 질병청 소관사항이 아님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정보가 없다"고 했다. 야당 관계자는 "질병청장의 개인주식 보유내역, 개인 인사검증을 자료로 요구한 건데 질병청 쪽의 소유자료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해충돌 의혹'이 불거진 이후 대통령실 또는 국무총리실에 보고된 내역을 묻는 질의에는 "지난달 22일 대정부 질의가 있어서 총리실에 상황을 설명했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국민건강보험공단·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국민건강보험공단·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
    복지위에서는 국감 때와 달라진 게 전혀 없는 백 청장의 태도를 볼 때, 고발은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자료를 들고 온 백 청장이 의원들에게 직접 설명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자료 자체가 제출이 안 된 상황에선 어떤 해명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국감 때 요구한 게 사실상 '최후 통첩'"이라며 "더 이상의 기한을 주거나 자료제출을 요구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백 청장은 이달 초부터 종합국감일인 20일까지 본인의 주식 관련자료 제출을 거부해 논란이 됐다.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마저도 "뭐가 그리 떳떳하지 않나"라며 자료 제출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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