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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소화 가스 1.5톤 방사됐지만…데이터센터 불 안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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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소화 가스 1.5톤 방사됐지만…데이터센터 불 안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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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남짓서 불 시작…할로겐 가스 자동방사
    1.5톤 뿌렸지만 초진에만 2시간
    배터리 내부 열 폭주·케이스로 둘러싸여…가스 들어갈 틈새 없어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2차 합동 감식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2차 합동 감식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
    '카카오 먹통' 사태를 유발한 SK 판교캠퍼스 화재 당시 1.5톤 상당의 소화 가스가 방사됐지만, 불길을 잡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 특성상 내부에서 열이 폭주하고, 배터리 자체도 케이스로 둘러싸여 있어 가스가 들어갈 틈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에는 할로겐 가스가 담긴 1500kg(50kg·30기) 상당의 자동 소화설비가 설치돼 있다. 할로겐은 불활성 기체로, 감전 우려가 적어 주로 전자기기가 설치된 곳에서 사용된다.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2차 합동 감식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2차 합동 감식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
    사건 당일인 지난 15일 당일 오후 3시 19분쯤 전기실 내에 설치된 배터리에서 불꽃이 튀며 불길이 시작됐다. 1분만에 방재실 수신기가 화재를 감지했고, 할로겐 성분의 자동소화설비가 작동했다.

    그러나 1500kg 상당의 가스가 방사됐음에도, 40㎡ 남짓을 태운 불길을 잡는데만 2시간이 소요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 할로겐 가스가 방사됐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는 상황이었다.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상 화재 시 내부에서 가스가 생성되면서 열이 폭주하는데, 배터리 자체도 케이스로 둘러싸여 있다 보니 소화 가스가 들어갈 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소화기를 이용한 진화도 여의치 않았고, 소방은 SK C&C 측에 물을 뿌리는 형태로 진화를 해야 한다고 알리고 전력 공급을 차단한 뒤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더욱이 3300㎡에 달하는 전기실에 배터리 등 전자기기가 빼곡하게 설치돼있다 보니 적극적인 진화가 어려웠다고 한다. 소방은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내부 기록을 했다.

    전문가들은 전원공급을 차단하는 장치와 함께 다량의 물을 방수하는 스프링클러를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우석대 공하성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배터리는 밀폐돼 있다 보니 가스가 스며들 틈이 없다"며 "그렇다고 무작정 물을 뿌렸다가는 감전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스프링클러와 전원공급 차단 장치를 함께 설치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임호선 의원은 "대한민국 IT기업을 대표하는 카카오가 화재 한 번으로 먹통이 되었다는 것도 납득이 안되는데, 데이터를 분산하는 등 대책을 세우지도 않고 있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며, "카카오는 소비자가 입은 피해를 명확하게 파악하여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보상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2차 합동감식이 진행중인 가운데 건물 앞에 카카오t 택시가 정차해 있다. 황진환 기자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2차 합동감식이 진행중인 가운데 건물 앞에 카카오t 택시가 정차해 있다. 황진환 기자
    한편 화재 현장을 감식한 경찰은 전기실 무정전전원장치(UPS)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 팩에서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잠정 파악했다. UPS는 정전 등 건물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상황을 대비한 비상 전원이며, 배터리 팩은 UPS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번 화재로 배터리 팩 60여 개가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화재로 카카오·다음, 네이버가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카카오톡을 비롯 카카오T 등 사용량이 많은 서비스가 작동하지 않으며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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