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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결선, 좌우이념 격전 속 '8% 유권자' 놓고 대혈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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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브라질 결선, 좌우이념 격전 속 '8% 유권자' 놓고 대혈투 예고

    • 2022-10-0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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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룰라·보우소나루, 콘크리트 지지층 기반으로 중도층에 승부수
    "시장친화로 좌파색깔 지우기" vs "좌파 부패 척결 의제 띄우기"

    연합뉴스연합뉴스
    반전은 없었지만, 예상은 많이 빗나갔다.

    2일(현지시간) 실시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 1차 투포에서 1위에 오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은 세간의 전망과는 달리 2위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이제 두 전현직 대통령은 브라질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좌·우 이념 대립이라는 평가를 그대로 떠안은 채 오는 30일 결선투표에서 명실상부한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됐다.

    벌써부터 두 후보는 1차 투표에서 탈락한 9명의 다른 후보들에게 표를 줬던 유권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대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결선 투표서 고지 선점한 룰라 vs 숨은 표로 저력 과시한 보우소나루


    1억 5645만4011명의 유권자 중 1억 2335만527명(투표율 78.8%)이 투표에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48.35%(개표율 99.7% 기준)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43.2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일단 두 후보 모두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함에 따라 대통령 선거 규정에 따라 오는 30일에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치게 됐다.

    1차 투표 두 후보의 득표율 차는 5.09%포인트, 투표수로는 약 600만표였다.

    득표율 차이만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이 여유롭게 경쟁자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따돌린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개표 초중반까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우세한 흐름을 보이다가, 개표율 70% 시점에서야 룰라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역전했기 때문이다.

    이후 조금씩 격차를 벌린 룰라 전 대통령은 결국 결선투표에서 '화려한 대권 복귀'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50% 가까운 지지세를 바탕으로 '제2의 핑크 타이드'로 불리는 중남미에서의 잇단 좌파 정권 교체라는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데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경우엔 '숨어 있던 보수표' 덕분에 저력을 과시하면서 민심 균형추를 어느 정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자신의 공고한 지지 기반을 확인하면서 결선투표에서 대역전을 펼칠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에서 '침묵'했던 보우소나루 지지 표심…'못 믿을' 여론조사?



    이번 대선을 앞두고 약 1년 전부터 실시된 브라질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한결같이 룰라 전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압도적으로 우세한 양상을 보였다.

    여론 조사에서 40%대 후반에서 50% 사이의 지지율을 보인 룰라 전 대통령의 경우엔 실제 득표율과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30%대 초반 지지율에 머물렀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10%포인트 더 높은 득표율을 보이면서, "여론조사는 믿을 게 못 된다"는 자신의 주장을 스스로 입증했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도시인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를 포함한 브라질 남동부 지역에서 기대보다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일부 여론조사 기관들은 이들 지역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참패'를 예상하기도 했지만 빗나갔다.

    이에 따라 이번 1차 투표 결과 여론조사는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히지 않는 무응답층의 투표 의향을 읽는 데 뚜렷한 한계를 보이면서 신뢰성을 상당 정도 훼손하게 됐다.

    특히 보우소나루 지지층에서의 불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일부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브라질 여론조사 기관과 룰라 전 대통령 간 모종의 거래가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까지 펼친 바 있다.

    '8% 유권자'가 승패 가른다…관건은 이념 뛰어 넘는 '세 확장'


    결선 투표의 향배는 1차에서 탈락한 후보 지지자 표심을 누가 더 흡수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

    극심한 이념 대립 속에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진보·보수 진영이 각각 총결집해 1차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본다면, 결선 투표에서 상대 지지층의 이탈표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두 후보 모두 '집토끼 지키기'보다는 중도층으로 분류되는 1차 탈락 후보 지지표 공략에 정치적 사활을 걸 것으로 분석된다.

    1차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는 총 9명으로, 득표율은 모두 합쳐도 8%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8%의 향배가 결선에서 결정적인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투표 전 이미 중도좌파를 대거 자신의 캠프로 끌어들인 룰라 전 대통령은 복지 정책 확대라는 자신의 핵심 정책을 건들지 않으면서도 시장 친화적인 제스처를 더 내세우며 '좌파 색채'를 지우며 중도 공략에 안간힘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결선에서 승리할 기회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과거 좌파 정부의 부패'를 개혁하겠다는 의제를 띄우는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간 유세를 통해 강조했던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정책 연속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주장에 더 힘을 실으면서 중도층 표심을 파고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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