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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드론 테러 대응' 서울경찰청 대테러 훈련 가보니



사건/사고

    [르포]'드론 테러 대응' 서울경찰청 대테러 훈련 가보니

    합동훈련 중에 '쿵' 소리 내며 폭발물 터져
    드론, 경찰 헬기 등 대테러 장비 여럿 등장해 관심 끌어
    기관별로 분산된 테러 대응 역량 모을 계기 마련

    29일 오후 드론이 수색 작업을 위해 건물로 접근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29일 오후 드론이 수색 작업을 위해 건물로 접근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
    승용차 두 대가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 차에서 내린 테러범은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을 조종했다. 건물 옥상으로 접근한 드론에서 폭발물이 떨어지자 굉음이 터지고 창문 밖으로 화염이 뿜어져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2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초구 서울경찰특공대 훈련장에서 테러 발생 시 실전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테러 관계기관 합동훈련을 했다.
     
    화재가 발생하자 현장 지휘소에 있던 서울 방배경찰서 이호용 경비과장은 "인명피해가 예상된다"며 "소방에 지원 요청하고 경찰들은 주변 상황을 통제하라"고 지시했다.
     
    테러가 발생한 지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가장 먼저 테러에 대응했다. 경찰은 폴리스 라인을 설치했고 건물 내부에 있던 시민들은 경찰의 안내를 받아 빠르게 대피했다.
     
    29일 오후 3시 10분경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배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29일 오후 3시 10분경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배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
    5분 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펌프 차량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 외벽으로 빠져나오던 연기가 사라졌다.
     
    건물 입구에선 구급대원들의 손발이 분주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간 대원들은 구급 침대에 부상자를 싣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들을 앰뷸런스에 태워 빠르게 병원으로 후송 조치했다.
     
    경찰과 소방이 떠난 현장엔 경찰특공대원들이 남았다. 검은 탐지견이 특공대원의 지시에 따라 차량 근처를 정밀 수색했다. 탐지견은 차량 주변을 돌다가 갑자기 자리에 주저앉았다. 탐지견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던 특공대원은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질을 확인했다며 현장 지휘소에 보고했다.
     
    이어 40kg에 달하는 국방색 방폭복을 입은 특공대원이 폭발물을 안전하게 차량에서 꺼낸 뒤 사람이 없는 안전한 장소에서 폭발물 제거 장치인 '이구아나'를 통해 폭발물을 터뜨렸다. 큰 폭발음이 들려 훈련 과정을 지켜보던 이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29일 오후 서울경찰청 주관 대테러 관계기관 합동훈련 중에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건물로 접근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29일 오후 서울경찰청 주관 대테러 관계기관 합동훈련 중에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건물로 접근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
    15분이 지나고 나서 훈련장엔 노란색 연기를 내뿜는 드론이 등장했다. 서울특공대는 전파 차단기를 이용해 드론을 폭파했고 현장에 도착한 초동조치팀이 즉시 출동했다.
     
    현장 지휘부에선 "한강 119 특수 구조단은 보호복을 착용하고 화생방 정찰을 실시한다", "22화생방대대는 외부에서 원거리 화학 탐지 장비로 탐지를 바란다"는 방배경찰서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시 이후 요원들은 빠르게 대형을 갖췄다. 노란색, 초록색 등 다양한 색깔의 방호복을 착용한 경찰들이 오염지역을 둘러싸며 현장을 보존했다. 정찰차, 제독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22 화생방대대 대원들은 탐지를 마치고 "원점 일대에 살인 가스를 확인했다"고 보고하며 탐지 활동을 마쳤다.
     29일 오후 3시 40분경 경찰특공대 요원들이 헬기에서 내려 건물 옥상으로 진입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29일 오후 3시 40분경 경찰특공대 요원들이 헬기에서 내려 건물 옥상으로 진입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
    이날 오후 3시 32분경부터는 인질 테러 대응 훈련이 실시됐다.
     
    드론을 활용한 수색 작업은 큰 이목을 끌었다. 수색 드론이 하늘을 날아 건물로 접근했다. 훈련장 가운데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드론이 촬영한 영상이 나와 직접 현장에 있지 않아도 건물 내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3층에 무기 소지자 확인", "인질 확인"이라는 무전 보고 음성이 들리자 경찰특공대와 수도방위사령부 사무특임대와 요원들이 건물 현장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헬기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특공대는 로프와 레펠을 이용해 상공에서 건물로 진입했고, 지상에서 건물 내부로 들어간 수방사 사무특임대와 함께 테러범을 진압했다.
     
    29일 오후 3시 45분경 경찰특공대 요원들이 인질 테러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29일 오후 3시 45분경 경찰특공대 요원들이 인질 테러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
    이후엔 장소를 이동해 테러범 진압 훈련이 시작됐다. 건물 외벽이 사라져 건물에 진입한 대원들의 이동 동선, 진압 과정을 자세하게 볼 수 있었다. 특공대원들은 표적물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격발 소리가 크게 들렸고 대원들이 구호를 외치면서 작전을 계속 수행했다.
     
    신동일 서울경찰청 대테러 계장은 CBS노컷뉴스 인터뷰에서 "서울에서도 드론 관련 신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드론의 대중화에 맞춰서 미리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드론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기관 훈련을 실시한 이유에 대해 "대테러 대응을 할 수 있는 전문 장비와 인력이 기관별로 분산되어 있다"며 "이번 훈련에 대한 복기를 통해 더 나은 방향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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