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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대출 금리에 2연속 빅스텝 전망까지…대출자 '먹구름'



금융/증시

    치솟는 대출 금리에 2연속 빅스텝 전망까지…대출자 '먹구름'

    주담대 혼합형 금리 상단 연 7% 돌파
    변동금리도 연 7% 근접…기준금리 인상 영향
    부동산 가격은 하락…"대출 건전성 악화 가능성"
    한은 추가 빅스텝 인상 예상…영끌족 '한숨'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황진환 기자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황진환 기자
    미국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맞춰 한국은행도 금리인상폭을 전보다 넓힐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도 다시 치솟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 고정) 금리 상단은 연 7%를 넘어섰고, 변동금리 상단 역시 7%에 근접했다.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가격의 하락세 속에서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차주들의 부담도 깊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지속…주담대 금리 연 7% 재돌파

    은행권에 따르면 28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 범위는 연 4.73~7.10%로 집계됐다. 두 달여 전인 지난 7월 5일 대비 상단이 0.8%포인트 이상 뛰었다.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6월 중순 한 때 7%를 넘어섰다가 잠시 진정기를 거쳤는데, 3개월 만에 재돌파한 것이다.
     
    같은 날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도 연 4.46~6.81%로, 7%에 근접했다. 마찬가지로 7월 초 대비 상단이 0.8%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처럼 주담대 금리가 오른 이유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과 추가 인상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혼합형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전날 4.944%로, 두 달여 사이에 1.2%포인트 이상 올랐다. 지난 26일엔 해당 금리가 약 12년 만에 처음으로 5%를 웃돌기도 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도 8월 2.96%로,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자산가격은 하락…차주 부담 가중

    이처럼 대출금리는 치솟는 반면, 자산가격의 하락세가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는 점은 차주들에게 이중 불안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 통계상 올해 2분기 기준 1757조 9천억 원에 달한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1천조 원 이상이 주담대라는 점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은 차주들의 최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한은의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보면, 전국의 주택종합매매가격(전월 대비)은 올해 6월부터 하락 전환(-0.01%)된 뒤 7월 -0.08%, 8월 -0.29%로 낙폭을 키우고 있다. 한은은 금리 상승에 따른 리스크로 "주택가격 조정 시 가계, 기업의 주택 관련 대출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간된 한은의 지역경제보고서엔 올해 3분기에 수도권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로 한 방을 노렸던 '빚투족'들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한은은 주식시장이 활황이었던 2020~2021년 중 가계의 주식 관련 투자액 191조 6천억 원 가운데 18%인 약 34조 5천억 원을 '빚투 규모'로 추정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작년 6월 역대 최고점이었던 3316.08 대비 34.5% 하락한 2169.2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2200선 밑으로 내려 간 건 2020년 7월20일(2198.20)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한은 금통위 2연속 빅스텝 인상 전망도…금리 더 오를 듯

    연합뉴스연합뉴스
    금융권에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은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5%포인트 인상하는 연속 빅스텝 조치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현재 우리보다 0.75%포인트 높은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추가로 1.25%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은도 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한 행보에 나서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 격차가 벌어질수록 달러 대비 원화 약세는 더욱 심해지고, 이는 물가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원화 약세 등을 배경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을 대전제로 활용, 1%포인트 초과의 금리 격차를 꺼려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은도 10월과 11월 회의에서 연속적인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이창용 한은 총재도 그간 포워드 가이던스(금리 예고)로 제시했던 기준금리 인상폭 0.25%포인트를 유지하기에는 전제의 변화가 발생했다며 인상폭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연속 빅스텝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머지않아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기류와 맞물려 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전체 잔액 가운데 기준금리 변화에 민감한 변동금리형 대출은 78.1%에 달한다. 만약 2연속 빅스텝이 현실화되고, 대출금리도 그에 맞춰 동일하게 오른다고 가정하면 대출자의 연간 이자부담은 약 13조 7290억 원(1757조 9천억 원×78.1%×1.0%)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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