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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호' 출항했지만… 내부 갈등에 구심점 전무, '정치 실종' 집권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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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정진석호' 출항했지만… 내부 갈등에 구심점 전무, '정치 실종' 집권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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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이준석 손 들어준 법원에 '판사 성향' 문제 삼은 대응부터 망신살
    새 비대위 출범 결정 의총 후에는 중진 중심으로 반대 분출
    초‧재선이 중진 향해 '공개 경고' 날리며 갈등 격화
    윤핵관 2선 후퇴로 당내 구심점마저 사라져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지난 8일 중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지난 8일 중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우여곡절 끝에 국민의힘을 수습할 '정진석 비대위'가 닻을 올렸지만, 법원의 가처분 결정부터 새 비대위가 출항을 앞둔 약 2주 간은 집권여당의 '정치력 부재'를 여실히 보여준 시간이었다. 당의 명운을 결정할 중대한 법원 결정을 앞두고 보여준 지도부의 대안 부재에 내부 반발이 커지며 급기야 초‧재선과 중진이 서로를 겨누는 모습을 보였고, 혼란은 결국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2선 후퇴로 이어지며 집권여당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비대위 시즌 2의 성패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서 살아남은 뒤, 차기 전당대회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다소 협소한 목표에 달렸다.

    지난달 26일 이준석 전 대표가 신청한 가처분이 당내 예상을 깨고 인용 결정이 나오자 국민의힘은 대안 없이 우왕좌왕하며 '정치 실종'의 시작을 알렸다. 당내 일부가 법원이 전국위원회 ARS개최 등의 절차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긴 했지만, '비상상황'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며 완전히 이준석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예상했던 이들은 거의 없었다. 결정 직후 당 지도부가 '판사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았다가, 법원이 공식적으로 "해당 판사는 특정 연구회 소속 회원이 아니다"라고 입장문을 내자 지도부가 다시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한 일련의 에피소드가 '정치 없는 여당'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법원 결정 직후 열린 마라톤 의원총회에서는 새로운 비대위를 꾸리고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촉구한다는 결론을 냈지만, 중진들을 중심으로 공개적인 비토가 분출됐다. 5선의 조경태 의원, 4선의 윤상현 의원, 3선의 김태호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원총회 결정에 대한 반론과 지도부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급기야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던 5선의 서병수 의원은 "소신과 생각을 지키면서도 당 지도부가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방향을 고심했다"며 의장직을 내려놓았다.
     
    이 과정에서 초‧재선 의원들이 중진 의원들을 대상으로 '경고장'을 날리는 장면도 연출됐다. 의원총회가 끝나자 초‧재선 의원들은 "대안 없이 당을 흔들지 말라"며 중진들을 겨냥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경력이 중시되는 정치권 문화를 비추어봤을 때 초재선이 중진에 맞서는 모습, 더구나 과거 소장파 역할을 자처했던 초재선이 대통령과 지도부를 대리하는 목소리를 내는 반면 중진들이 쇄신을 주장하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들은 급기야 "중진들이 당권을 노려 자기정치를 한다", "초‧재선들이 공천에 눈이 멀었다"는 비판으로 서로를 겨눴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결국 여당이 비대위 출범과 함께 선택한 해법은 '윤핵관 2선 후퇴'다. '윤핵관'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당 혼란상에 무한 책임을 느낀다"며 2선 후퇴를 선언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도 취임 5개월 만에 비대위 출범 후 사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장핵관(장제원 핵심 관계자)', '권핵관(권성동 핵심 관계자)'이라는 단어마저 등장하며 당 분열이 최악을 치닫자 외형상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다. 당내 이른바 '친윤' 이외에는 뚜렷한 계파가 없는 상황에서 권성동과 장제원이라는 핵심 구심점마저 사라져버린 셈이다.
     
    하지만 이들의 후퇴가 결국 '위장 후퇴'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곧바로 '신(新)윤핵관'이라는 조어가 등장하며 갈등상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윤핵관'의 두 축이 후퇴를 선언하자 용산 대통령실과의 소통을 내세우며 일부 의원들이 새로운 친윤의 구심점으로 등장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 초선의원은 "조선시대 북인이 몰락하자 대북, 소북이 등장하면서 위세를 떨치는 꼴과 뭐가 다르냐"며 "당의 위기를 개인의 기회로 만들려는 사람들이 호시탐탐 윤핵관의 후임을 자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이 전 대표의 추가 가처분으로 최악의 경우 '정진석 비대위'마저 좌초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결국 차기 지도부의 과제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오는 14일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의 심문 기일이 열린다. 이와는 별개로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열리는 새 원내대표 선거와 이후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꾸릴 예정이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이렇게까지 당이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처음"이라며 "상황을 수습해야 할 새로운 지도부의 어깨도 무겁겠지만, 당분간은 혼란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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