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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에 놀란 與 "당원투표 비중 늘리자"…위인설법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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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유승민에 놀란 與 "당원투표 비중 늘리자"…위인설법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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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사이에서 차기 당대표 선출에 '당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독주를 기록한 것을 두고, 민주당 지지층의 선호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인데, 당심을 정확히 반영한 당대표를 뽑기 위해 역선택 방지조항을 추가하고, 당원 투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겁니다. 다만, 전당대회 규칙에 대한 논의들이 유 전 의원을 막는 데 치중돼 있어 '위인설법'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지지율 1위를 기록하자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는 당대표 선출에 '당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된다는 주장이 연거푸 나오고 있다.
     
    △야권 지지층을 걸러내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추가하고 △당원 투표 반영 비중을 높이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인데, 당내에서는 '전대 룰'만 가지고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고 자칫 유 전 의원을 겨냥한 '위인설법(爲人設法)'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劉 독주, 민주당 지지 덕" 전대에 역선택 방지·당원투표 100% 주장도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윤창원 기자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선호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역선택이 아니라, 민주당의 선택이 되는 민심은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민주당 지지층의 입장이 반영됐다는 해석으로, 실제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는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당원투표와 일반 여론조사 결과를 7대 3으로 반영하고 있다. 일반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윤'(反尹) 유승민 전 의원이 독주 체제를 구축하며 당내 설왕설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당내에서는 최근 여론조사가 정확한 여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강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론조사로 마케팅에 나서는 분이 있는데, 최근 결과는 민주당 지지층의 응답이 다수라 실제 당원들의 선택과는 거리가 있다고 본다"며 "이를 가지고 자신의 경쟁력을 어필하게 되면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 편승 효과)가 발생해 실제 선거에 왜곡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대구·경북에서도 유 전 의원이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당원들 사이에서 의아하다는 말이 나온다"며 "아무리 윤석열 대통령에게 실망했다고 하더라도 취임 1년도 안 된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는 유 전 의원을 지지하는 분위기는 없는데, 여론조사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기류"라고 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윤창원 기자홍준표 대구시장. 윤창원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16일 자신이 만든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한 누리꾼이 "왜 좌파 여론조사기관에서 유승민을 1위로 해줄까"라고 질문하자 "그게 제대로 된 조사냐"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당대표를 뽑을 때 더불어민주당의 방식처럼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조항을 삽입하고,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에 지지하는 정당을 물어 야권 지지층은 배제하고, 당원투표 반영 비중을 80~90%까지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당원투표 만으로 당대표를 선출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당권주자인 5선의 조경태 의원은 이날 "대구지역 국민의힘 당원들은 '배신은 유승민 전 의원의 고질병'이라고 한다. 현재 경선 룰은 이런 분을 대표로 앉히게 되는 룰"이라며 "이번에는 균형 잡힌 판단력을 가지신 우리 당원으로 100% 채우자"고 했다.
     

    "劉 막는 위인설법 우려" 비대위도 "전대룰 논의 아직…너무 앞서나가"


    일각에서는 전당대회가 당원들의 축제인 만큼 당원들을 더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의 당위를 고려하더라도, 최근 당내 기류가 '유승민 당대표'의 당선을 기술적으로 막자는 쪽으로 흐르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한 의원은 "당대표를 뽑는 데 당연히 어느정도 당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당은 확장성을 전제해야 하는데, 지금은 유 전 의원 당선을 막기 위해 '위인설법' 해야 한다는 것처럼 비춰져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도 "각 후보자가 전당대회 방식에 대한 유불리를 고민할 수는 있지만, 실제 유불리를 명확히 따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역선택도 실존하는지 매번 의문이 따르는데 최근 논쟁은 각 후보자가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고 오히려 유 전 의원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꼴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당대회 규칙을 만들어야 할 비상대책위원회 내에서도 아직 공식 논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특정 후보를 겨냥한 '말의 전쟁'이 시작된 것에 대해 난처한 기류가 흐른다. 비대위의 공식 입장은 "전당대회의 일정 및 내용과 관련해 공식·비공식은 물론 사적모임에서도 (전당대회의) 'ㅈ' 조차 거론된 적이 없다. 현재는 국정감사와 비대위 차원의 매주 목요일 현장방문, 그리고 현안해결을 위한 특위구성과 야당의 황당하고 무차별적인 대여공세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김행 비대위원 페이스북)"는 것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당대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말을 하고 있는데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논의할 시점도 아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특정인을 겨냥한 전당대회 규칙을 만들 수는 없다"며 "지금은 사고 당협 정비 등 당 안정화 작업에 주력할 시점인데 논의가 너무 앞서나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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