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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고물가'에 유학생들 "외식조차 겁난다"…수입업체도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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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킹달러·고물가'에 유학생들 "외식조차 겁난다"…수입업체도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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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 137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최고수준
    美 유학생 가족 "간단 외식도 부담…주변서도 '돈 샌다' 해"
    중소업체도 '시름'…"수입 물가 좀 꺾였다지만 환율 먹구름"

    연합뉴스연합뉴스
    대학 유학을 시작한 남편과 함께 지난달부터 미국 텍사스주에서 생활하고 있는 A(30)씨는 고(高)물가와 고환율을 연일 체감하고 있다. 그는 CBS노컷뉴스에 "밖에서 브리또 2개에 콜라 2개를 먹으면 원화로 4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걸 경험한 뒤로는 대부분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며 "이곳에 사는 지인들도 '외식하기 겁난다', '돈이 줄줄 새는 것 같다'고 한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나마 남편의 한국 직장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일정 수준 지원해주는 상황이지만, A씨는 "원‧달러 환율이 올랐기 때문에 이 지원금과는 별개로 그간 모아둔 돈을 사용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출국길에 오를 때에도 환율이 높아서 일단 최소한으로만 환전해서 왔다가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체념하고 미국에서 만든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기록적인 고물가에 강(强) 달러 현상까지 겹치면서 A씨처럼 이중고를 겪는 유학생 가족의 고충이 인터넷 카페에서도 줄을 잇고 있다. 자식을 유학 보낸 B씨는 "아이는 유학비 부담 때문에 휴학까지 고민하고 있는데, 어떤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고, 같은 처지인 C씨는 "환율이나 항공료 등 부담을 생각하면 답답해서 아이에게 가 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은 5일에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8.8원 오른 달러당 13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는 1375.0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또 한 차례 경신했다. 환율이 1370원선을 넘어선 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1일(고가 기준 1392.0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300원 안팎이었던 환율은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한동안 유지할 것임을 예고하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반응하며 연일 고점을 높여왔다. 최근 3거래일 동안의 오름폭만 33.8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대도시 봉쇄 조치가 재차 가시화 되고, 난방시즌을 맞는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옥죄기'도 이어지면서, 위안화와 유로화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는 점도 상대적 달러 가치 상승의 동력이 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 때 110선마저 넘어서며 약 20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달러 가치의 급상승은 수입 원자재로 부품을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 업체들에게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조금은 떨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입하는 부품 기업들은 높은 환율 때문에 그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고환율이 겹친 데다가 생산물량까지 줄어든 상황이어서 여러모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5일 오전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오른쪽은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연합뉴스5일 오전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오른쪽은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연합뉴스
    경제‧금융 수장들은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시장심리 안정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를 내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의 확대는 주로 대외여건 악화에 기인한다"며 "높아진 환율 수준과 달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우리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에 의한 고환율 현상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추 부총리는 그러면서 "추석 연휴 기간에도 관계기관 합동대응체계를 가동해 해외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추 부총리의 언급처럼 현재의 강(强) 달러 현상은 주로 대외 변수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당국의 정책적 대응으로 그 흐름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진단도 적지 않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당국의 개입과 대응 의지가 확대되고 있지만, 현재 환율 수준에서 마땅한 저항선이 없다"며 "환율 상단은 14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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