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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직도 이런 기관장? 송파구청장 직원에 식판셔틀, 전용칸 나홀로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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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단독]아직도 이런 기관장? 송파구청장 직원에 식판셔틀, 전용칸 나홀로 식사

    직원이 구청장 식판을 나른다? '과잉 의전' 논란

    서강석 송파구청장 취임 후인 지난 7월부터 구내식당에 간부 전용석이 생기고, 이들의 식사를 직원이 나르게 했다는 증언이 제기됐습니다. 시대착오적 과잉 의전인 셈인데, 구청 측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였다"며 '갑질'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송파구 공무원들은 "구청장에 대한 과도한 의전으로 소속 직원들이 업무와 무관한 지시를 따르는 등 수직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 취임 후 지하 식당에 생긴 '전용석'
    직원들 "다른 구청장도 다 본인이 직접 받아먹어…과잉 의전"
    구청 측 "직원이 자발적으로 움직인 경우…구청장 그런 분 아냐"

    지난 17일 송파구청 지하 1층 구내식당에 칸막이 3개로 구청장 전용석이 마련되어 있다. 백담 기자송파구청 지하 1층 구내식당. 파티션으로 구청장만의 전용 식사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백담 기자
    서강석 송파구청장 취임 후 구내식당에 자신과 간부들만의 전용 공간을 만들고, 이들의 식사를 구청 직원들이 나르게 했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과도한 의전일 뿐 아니라, '갑질' 의혹마저 나온다.

    1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 구청장이 취임한 지난 7월부터 송파구청 지하 1층 구내식당 내 매점 옆 한 구석엔 파티션 칸막이 3개를 이용해 만든 작은 공간이 마련됐다. 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식사 테이블 하나와 의자 다섯 개가 놓여있는 해당 공간은 점심시간 구청장 등 일부만 이용할 수 있는 좌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공간만의 특혜가 전부가 아니라, 구청장 혹은 지인들이 방문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소속 직원들이 미리 식판에 음식을 받아 자리로 가져다 놓는다는 것이 구청 직원들의 전언이다.

    직원 A씨는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서 구청장이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일정이 잡히면 비서실에서 총무과 후생팀에 전화해 직원에게 미리 밥을 받아 놓으라는 지시가 내려온다"며 "후생팀 직원이 어려울 경우, 가끔 식당 아주머니께서 좌석에 직접 음식을 받아 차려놓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직원 B씨 또한 "(서 구청장이) 지난달 11일과 12일 그리고 지난 8일에도 점심을 구내식당에서 먹었고 평소에도 일주일에 두어번 정도 구내식당에 내려와 점심을 먹는데 직원들이 미리 상을 차려놓는다"며 "심지어 일반 직원들에게는 지급되지 않는 과일도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점심시간 구청장 전용석으로 마련된 식탁에 점심식사 및 과일이 준비되어 있다. 독자 제공지난달 26일 점심시간 구청장 전용석으로 마련된 식탁에 점심식사 및 과일이 준비되어 있다. 독자 제공
    그러면서 "5명 이하의 인원이 식사를 할 때에는 따로 마련된 좌석을 이용하지만 그 이상 인원이 식사할 경우 구내식당 옆, 내부가 보이지 않는 다용도실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입수한 간부 지정석 촬영 사진을 보면, 지난달 26일 점심시간 구청장 전용석 내부 식탁엔 음식이 담긴 식판이 놓여 있고, 과일도 놓여있다. 이날 촬영된 다른 영상에는 직원 두 명이 음식이 담겨있는 식판을 들고 지정석 쪽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를 두고 송파구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구청장에 대한 과도한 의전으로 소속 직원들이 업무와 무관한 지시를 따르는 등 수직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다른 구청의 경우 직원들 눈치가 보여 구내식당에서 직접 거의 밥 먹지 않거나 어쩌다 밥 먹어도 본인이 직접 밥을 받아 먹는다"며 "결국 직원에게 과도하게 의전을 받으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송파구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도 서 구청장의 과잉 의전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그분의 점심식사….'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한 익명의 작성자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그 분이 지하에서 식사를 하는 것 같다. 심지어 줄도 안서고 직원들에게는 배부하지 않는 후식까지 챙겨먹는다"며 "그러면 담당부서 직원들은 밥도 못 먹고 거기에 온통 시간을 빼앗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사를 할거면 직원들처럼 줄을 서서 먹던지 직원들을 위해 지하식당 이용을 자제하라"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송파구청 측은 "오해인 상황이 많다. 식당 이용 하는 것은 맞지만 (구청장이) 과잉 의전을 강요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근본적으로 최근 노조와의 갈등 문제로 의혹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조가 의혹 제기의 배경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구청 관계자는 "윗분들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부분들이 좀 있다. 아마 이번 사안 역시 그러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청장님도 이러한 일로 직원들이 불편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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