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대통령실은 18일 대통령 비서실의 조직 개편과 관련해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민생이나 정책 어젠다 쪽에서 소통 문제 등이 있어 내각과 대통령실 간 소통과 이해를 원활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정책기획수석부터 (신설)한다고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3실장 7수석 얘기도 있는데, 거기까지는 (논의) 안 됐고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는 방안으로 가는 것"이라면서 "원래 조직이라는 것이 살아 있는 유기체니까, 필요성이 있으면 그때그때 개편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홍보수석비서관의 경우에는 조금 더 살펴볼 것이 있다"며 "이번주 일요일(21일)쯤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새로운 홍보수석으로 김은혜 전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재 대통령실은 '2실·5수석' 체제다. 2실은 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을, 5수석은 정무·시민사회·홍보·경제·사회수석을 각각 지칭한다.
이같은 체제는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조직보다 상당히 작아진 규모다. 당시에는 3실(비서실, 정책실, 국가안보실)·8수석(정무, 홍보, 민정, 시민사회, 인사, 경제, 사회, 일자리) 체제였다. 대통령실부터 '작지만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하지만 부실 인사 논란과 만 5세 취학 정책 관련 논란 등으로 윤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정책 관련 소통 기능부터 강화하는 모양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책기획수석 신설은 비서실을 슬림화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기조와 다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조직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유기적으로 운영된다"면서 "슬림화한다는 대전제를 가지고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정책기획수석이 신설되면, 기존에 있던 장성민 현 정책조정기획관의 역할과 어떻게 다른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정책기획관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집중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기획수석으로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서는 "이 부회장도 유력하신 분"이라면서도 "더 많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총무수석이나 기획실장 신설이나 홍보수석과 시민사회수석 간 업무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이디어는 나와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당장은 아니지만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가 등을 고민해 부단히 쇄신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