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기초기술 습득을 목적으로 제작돼 1992년 발사된 우리별 1호. 무게 50kg의 소형 위성이며 운용고도는 1300km 수준이었다. 총 사업비는 38억2천만원이 소요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1992년 8월 남아메리카 북동부의 기아나(프랑스령)에서 대한민국의 첫 인공위성이 발사됐다. 이름은 '우리별 1호'. 영국 서리대학의 위성본체를 본떠 만들었고 발사체인 아리안 4호 로켓은 유럽 발사업체인 아리안스페이스의 제품이었다.
그로부터 꼭 30년 만인 2022년 8월 한국은 순수 우리 기술로 제작한 달 탐사용 궤도선 '다누리호'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쏘아 올렸다. 이번에도 발사체는 미국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을 이용했지만, 지난 6월 우리 기술로 제작한 발사체 '누리호'를 국내에서 쏘아올리는 데 성공한 후여서 훨씬 고무적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와 우주기업 대표자 등 250여명은 11일 KAIST 대강당에서 우리별 발사 1호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우리별 1호를 개발한 1기 유학생 중 한 명인 최경일 KT SAT 최고기술총괄(CTO)을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대학교 관계자들이 우리별 1호와 관련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영상으로 축사를 전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인공위성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우리나라가 30년 전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우리별 2·3호에 이어 과학기술위성과 다목적실용위성, 차세대중형·소형위성, 천리안 위성 등을 개발할 수 있는 위성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성과 발사체 분야에만 투자하던 1992년과 비교하면 현재는 우주탐사와 인력양성 등의 분야까지 투자 영역이 확장되는 등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예산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1992년 55억원 수준이던 위성개발 예산은 올해 413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30년 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5일 한국이 독자개발한 달 궤도선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상태다. 다누리 개발에는 차세대중형위성 플랫폼이 활용됐고 산·학·연 협력을 통해 국내 주도로 본체 개발이 이뤄졌다.
현재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위성 중 총 9기가 우주에서 운영 중이다. △정밀감시 용도의 다목적실용위성 3기와 △다양한 공공광역 관측과 지도제작에 쓰이는 차세대 중형위성 1기 △기상예보와 해양·환경감시를 하는 천리안 위성 3기 △과학임무를 수행하는 차세대 소형위성 1기 △최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간 성능검증위성 1기 등이다.
이 장관은 "앞으로도 위성 핵심 부품 국산화와 신기술 검증, 다양한 임무 수행을 위한 위성개발에 투자해 국내 위성산업의 발전을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AIST는 임무를 다하고 우주에 방치된 우리별 1~3호기를 다시 지구로 회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공식 수명이 5년이었던 우리별 1호는 1996년 12월 임무를 마친 후로도 약 7년간 더 작동하다가 2004년 8월 완전히 운용이 종료됐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성공한 만큼, 향후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우리별호를 우주에서 포획해 지구로 다시 가져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