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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환자 구하려다 숨진 간호사…동료들 "참 성실했던 분"[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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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환자 구하려다 숨진 간호사…동료들 "참 성실했던 분"[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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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성실했던 분인데…"

    5일 화재 사고로 5명이 숨진 경기도 이천시 한 투석전문병원장 A씨는 현장에서 숨진 간호사 B씨를 기억하다 말을 잇지 못했다. B씨는 이날 현장에서 숨진 5명 중 1명이자, 투석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다.

    A씨는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올라오길래 급히 환자들을 이동시켰다"며 "워낙 갑작스러운 상황이어서 환자를 (호스를) 가위로 자르고 급히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B씨가 숨졌다는 건 나중에야 알았다. 환자를 끝까지 지키려다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며 울먹였다. 그는 다른 간호사의 부축을 받고 이동했다.

    간호사 B씨는 15년 넘게 근무한 병원 베테랑 간호사였다고 한다. 그는 신장실에서 근무했으며 마지막까지 거동이 불편한 투석 환자들을 대피시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도 B씨가 환자를 돌보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장재구 이천소방서장은 "4층 투석병원에서 숨진 간호사는 투석 환자를 돌보려다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3층에서 불이 시작돼 4층으로 연기가 올라오긴 했지만, 서서히 들어왔기 때문에 대피할 시간이 충분했다"며 "여건상 간호사는 충분히 탈출할 수 있었는데, 환자 때문에 병실에 남아있던 걸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B씨와 함께 현장서 숨진 환자들도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환자 한 명은 두 다리가 절단돼 의족을 착용했고, 또다른 환자는 중풍 등을 앓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거동이 가능했던 환자마저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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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3층 스크린 골프장에서 철거 작업 중 불꽃이 튀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스크린 골프장 3층에선 철거 작업이 진행됐으며, 목격자 3명은 골프장 한 호실 천장에서 불꽃이 떨어졌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불이 난 건물에서 근무하는 A(46)씨도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불이 난 3층이 폐업을 해서 어제부터 철거 중이었다"며 "철거 중이던 작업자가 내려와서 '불이 났다'고 먼저 이야기해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경기 이천시 관고동 지상 4층 건물 3층에서 불이 났다.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건물 4층에 위치한 투석전문 병원에 올라가, 입원 중이던 투석환자 3명과 간호사 1명, 신원불상 1명 등 5명이 숨졌다. 또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들은 모두 자가 호흡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1명은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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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가 발생한 4층 규모 건물에는 1층과 2층 일부 상가에만 간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층에는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옥내 소화전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비상벨 등 소방설비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0분만인 오전 10시 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25분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며, 화재 발생 1시간여만인 오전 11시 30분쯤 완진했다.

    사건을 맡은 경기남부경찰청은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노규호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강력범죄수사대 등 70명을 꾸려 화재원인과 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경기 이천시는 사망 5명 등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화재 참사와 관련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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