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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진 이재명 '설화리스크'…강·박 단일화 가능성은?



국회/정당

    다시 불거진 이재명 '설화리스크'…강·박 단일화 가능성은?

    핵심요약

    이재명 향한 검경 수사망 좁혀오면서 발언 수위도 세져
    강훈식, 박용진 견제까지 이어지자 李측 대응 수위도↑
    동시에 단일화도 추진…첫 본경선 투표일인 8월 3일 시한
    사법리스크에도 '어대명'?…당장 단일화 가능성에는 '글쎄'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가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가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로 본격 행보에 나선 이재명 후보가 발언 수위를 연일 높이면서 '설화(舌禍)리스크'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을 견제하기 위해 박용진 후보가 제시한 단일화 시한(8월3일)도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강훈식 후보가 완주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당장의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강·박 견제'까지 이어지자 李, 대응 수위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지난 대선 과정에서 거칠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당 내외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던 이재명 후보의 발언 수위가 또다시 높아졌다. 이 후보는 지난달 29일 "저학력, 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는 발언에 이어 다음날(30일)에는 '문자폭탄'의 해결책으로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려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후보 측에서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조여오는 사법리스크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참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지면서 이 후보에게도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이 후보 측 한민수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논평을 내고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마저 정쟁 도구로 활용하는 국민의힘의 행태에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표한다"며 반격했다. 대선·지선 패배 이후 줄곧 침묵을 지켜왔던 이 후보의 그동안 행보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어대명 구도를 깨야하는 강훈식·박용진 후보 역시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이 후보에게 반격을 가했다. 강 후보는 이 후보의 지난달 30일 '온라인 플랫폼' 발언을 두고 "비난과 항의 숫자를 줄 세우는 것은 민주주의 강화가 아닌 퇴행"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 역시 "자신과 반대 의견을 내놓는 소신을 숫자로 겁박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를 '의원 욕할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은 발언의 일부 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며 "설득하고 팩트를 전달하고 존중해주고 협력을 구하고 인정하고 이런 노력들이 꼭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또 곧바로 반격에 나서는 등 적극적 견제는 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이 의원이 일방적인 공격을 받는 모습이 1등 주자로서의 입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여론이나 당내 조직적 기반을 고려할 때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되는 만큼, 이 의원이 당권 후보들을 상대로는 로우키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도 어대명?…강·박 당장 단일화는 '글쎄'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강훈식 당대표 예비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강훈식 당대표 예비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강훈식·박용진 후보는 동시에 단일화를 추진하며 이재명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대표주자인 두 후보가 힘을 합치면 지지율과 명분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 지금보다 어대명 견제에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셈법이다.
     
    그러나 당장에 단일화가 성사되긴 어려운 분위기다. 강 후보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대구에 다가가는 길, 강훈식이 잘 알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일단 단일 후보로 본경선 스타트 선을 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당대회 본선 첫 투표는 오는 3일 강원·대구·경북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박 후보가 강 후보에 제시한 단일화 시한도 오는 3일이다. 이날을 넘겨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할 경우 이전까지 얻은 한쪽 표는 사표가 된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가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가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일각에서는 이재명, 박용진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강 후보가 '차기 행보'를 위해서라도 섣불리 단일화에 응하긴 힘들 거란 관측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단일화를 통해 어대명을 깰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강 후보가 서둘러 단일화를 결정하기 보다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경선에서 완주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개인 홍보도 중요하지만 지난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이재명 후보를 견제해야한다는 당내 여론이 강한 만큼, 선당후사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박용진 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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