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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 맞불 고공농성에 금속노조 6천명도 오고 '초긴장'

    맞불 고공농성 현장. 독자 제공·이형탁 기자맞불 고공농성 현장. 독자 제공·이형탁 기자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이 49일째 이어지는 20일 대우조선원청 직원이 파업 중단을 촉구하며 맞불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날 대우조선 바깥에서는 하청지회의 파업을 지지하는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와 사내에서는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맞불 집회도 예정돼 있어 초긴장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쯤 대우조선해양 사무직 직원 50대 A씨가 사내 1도크 내 원유운반선 약 20m 높이 구조물 위에 올랐다. A씨는 '생산이 계속 돼야 대우조선이 있다', '진수를 해야 대우조선의 미래가 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점거 중이다.

    이곳은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점거 중인 같은 1도크 원유운반선 안이다. 단지 철제 격벽 하나를 두고 양측이 대립해있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까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다만 A씨의 이 같은 행위는 대우조선 원청과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사무직 한 직원의 돌발 행동"이라며 "하청지회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많이 있는 듯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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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전국금속노조는 하청지회의 파업 지지를 위해 오후 2시부터 거제 대우조선해양 정문에서 영호남 조합원 6천명이 참석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다. 이에 맞서 사내에서는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현장책임자연합회 등 대우조선 직원 3천명이 모여 맞불집회를 연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공권력 투입을 시사한 만큼 경찰 인력도 8개 중대 700~800여 명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다만 점거 중인 하청 조합원 7명의 강제 해산까지는 어려워보인다. 이들 하청 조합원들이 불을 지를 수 있는 시너를 다수 갖고 있는 데다 15~20m 상당 높이의 고층에 있어 경찰 진압시 '용산참사'와 같은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우조선 하청 노사 등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임금 문제 등을 놓고 이어가는 교섭은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하청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 5%, 내년부터 10% 인상 등으로 금액대를 낮추는 안을 제시했고, 하청사측은 4.5% 인상 등으로 양측이 협상에 근접해가고 있는 상태다.

    이들의 교섭 마지노선은 사실상 22일까지로 전망된다. 오는 23일부터 대우조선이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원하청 2만여 명이 2주간 여름휴가에 들어가는 점, 22일까지도 막판 교섭이 결렬될 경우 현재 수천억 원대의 대우조선 경영 손해가 더 심각해질수록 시민들의 지지 또한 받지 못해 파업의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 등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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