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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쓰레기더미, 낮에는 공사판' 광안리해수욕장 관리 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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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는 쓰레기더미, 낮에는 공사판' 광안리해수욕장 관리 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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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주말·야간마다 거리 곳곳에 쓰레기 더미
    호안도로·화장실에서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도 공사 진행…교통혼잡·불편 초래
    시민단체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던 상황…아쉬움 남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도에 쌓인 쓰레기. 부산CBS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도에 쌓인 쓰레기. 부산CBS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광안리해수욕장이 각종 쓰레기와 공사 작업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급증하는 관광 수요에 비해 관계 기관의 관리와 개장 준비가 부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주말 저녁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호안도로. 늦은 시각까지 인파가 몰려다니는 인도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었다. 음식물이 가득 담긴 봉투부터 일회용 컵, 먹다 남긴 음료까지. 보는 사람이 눈살을 지푸릴 수밖에 없는 광경이 연출됐다.

    부산을 대표하는 피서지인 광안리해수욕장이 이처럼 주말마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방문객 수가 증가하면서 해수욕장 주변에서 나오는 쓰레기도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영구는 매일 오전 4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공무직과 기간제 직원을 투입해 해수욕장 미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평일에는 6명을 동원하고, 주말에는 1명을 늘려 7명을 작업에 투입한다.

    하지만 인파가 몰리는 주말에는 해수욕장 이용객 수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야간에는 별도의 관리 인력이 없어 이처럼 거리 곳곳에 쓰레기가 쌓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수영구청에는 주말과 야간이면 해수욕장 쓰레기와 관련한 민원이나 신고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서편 공중화장실 주변에서 진행 중인 공사 현장. 송호재 기자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서편 공중화장실 주변에서 진행 중인 공사 현장. 송호재 기자
    해수욕장에 진입하는 도로에서는 개장 이후에도 공사기 진행돼 혼잡과 불편이 발생했다.

    수영구에 따르면 부산시건설본부는 지난 4월 광안리해수욕장 공중화장실 배수 설비 연결 정비 공사를 시작해, 이번 달까지 작업을 진행한다.

    최근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도로 통행은 재개했지만, 이번에는 피서객들이 사용하는 공중화장실 일부를 폐쇄한 채 작업을 진행해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인파가 몰릴 게 뻔한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시설을 폐쇄한 채 공사를 진행하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대목이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도에 방치된 음식물쓰레기. 부산CBS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도에 방치된 음식물쓰레기. 부산CBS
    지역에서는 해수욕장 관리와 개장 준비가 부실하다는 뒷말이 나온다. 특히 수영구는 각종 콘텐츠로 방문객을 불러모으는 데만 행정력을 집중한 나머지, 해수욕장 개장 준비나 방문객 증가에 따른 각종 문제점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홍보에 나서는 것은 좋지만, 쓰레기 문제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흠집이 남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광안리해수욕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대비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영구는 이른 새벽에 환경미화 인력을 투입해 쓰레기를 치우고, 관리 공백 시간에 대비해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그물망 등을 설치했다며, 관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수영구 관계자는 "환경미화 직원들이 이른 새벽부터 청소 작업을 하고, 주말에는 기간제 인력까지 충원하고 있다. 또 청소가 없는 공백 시간에 대비해 쓰레기통과 그물망 등도 설치했다"며 "해수욕장 관리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공사 작업과 관련해 부산시건설본부 관계자는 "광안리 뿐만 아니라 부산지역 48개 지점에서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작업 일정이 다소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조속히 공사를 마무리해 피서객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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