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16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 단행에 맞춰 이날 오전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이번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참여했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p나 올렸음에도 뉴욕증시가 상승하는 등 오히려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추경호 부총리는 그러나 "앞으로 긴축 가속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이에 정부와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는 공통 인식 아래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추 부총리는 설명했다.
특히, 추 부총리는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는데 미국 자이언트 스텝에 상응하는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 부총리는 또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불안 심리가 확산하지 않도록 공동 대응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외환시장의 경우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각별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추 부총리는 "채권시장에서도 과도한 반응이 나타나면 정부의 긴급 바이백(조기 상환),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등을 적절한 시점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금융기관 건전성 등 경제·금융여건 악화 시 불거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들도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하며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금융회사의 유동성과 건전성, 금융업권 간 취약한 연결고리 등을 집중 점검해 시스템 리스크 사전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