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인 바딤 시시마린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을 살해한 전쟁 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러시아군에게 우크라이나 법원이 종신형을 선고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1살의 전차장인 바딤 시시마린은 침공 나흘째인 지난 2월 28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추파히브카 마을에서 62살의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시시마린이 상급 병사의 범죄 명령을 수행했고 자동 소총으로 피해자의 머리에 여러 발의 총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평화와 안보, 인도주의, 국제법 질서에 반하는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법원은 감형해 줄 가능성을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시시마린의 변호인인 빅토르 오브샤니코프 변호사는 시시마린이 사회적 압박감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재판 결과에 놀라지 않았고, 항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시작된 이 재판은 우크라이나에 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한 국제법 변호사는 "많은 재판 중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민간인에 대한 잔혹하고 잔인한 행위를 비판해왔다. 구체적으로 1만 건 이상의 전쟁범죄를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 작전'을 실행하는 동안 민간인을 공격하거나 전쟁범죄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은 이번 판결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재판에 대한 정보가 없으며 우크라이나에 외교관이 없어 지원을 제공할 여건이 제한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