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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맞는 재계, 대미 투자 전략 속 'IPEF' 복잡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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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맞는 재계, 대미 투자 전략 속 'IPEF' 복잡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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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한미정상회담서 '경제 안보' 논의…재계, 투자 계획 등 구체화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직접 안내 예정
    현대차그룹, 미국 조지아 '9조원대' 전기차 공장 건립 발표 예정
    배터리·바이오·태양광 부문도 투자 계획…미국 시장 공략 속도
    재계, 중국 견제 성격의 'IPEF' 논의에 중국 보복성 조치 우려도
    "IPEF, 구체화된 내용 없어…가능성 배제할 수 없지만 과한 우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경제 안보' 협력 논의가 핵심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과 첨단 기술 협력 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요 기업들은 대미 투자 계획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당시처럼 4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신규 투자 계획을 내놓지는 않더라도 이미 추진 중인 사업 규모를 늘리거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방문하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직접 안내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대미 투자와 공급망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등 핵심 제조업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재육성하고 동맹국들과 함께 공급망을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미국의 주요 반도체 협력 기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목을 축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목을 축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추진 중인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착공 계획도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회로 미국 반도체 공장에 대한 세제 혜택과 같은 인센티브나 추가 지원을 끌어낼 수도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에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AP통신 등 외신은 현대차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미국 조지아주에 70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조지아주 정부도 20일(현지시간) 경제개발 관련 중대 발표를 예고해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완성차 업체와 합종연횡을 벌이는 배터리 업계도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맞춰 새로운 투자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총 1조7천억원을 투입해 배터리 단독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온도 미국 내 단독 공장에 더해 포드와 미국에서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는 2025년까지 미국 내 건설 예정인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13개 중 11곳을 맡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미국 서부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개방형 혁신을 지향하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조만간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롯데도 바이오 사업을 중심으로 최근 인수한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공장 공장에 추가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미국 태양광 시장이 바이든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에 힘입어 큰 폭으로 성장함에 따라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편 재계는 투자 전략과 함께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논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PEF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경제 안보 동맹 성격이 짙은 만큼 대중(對中) 관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IPEF 출범 이후 중국의 보복성 조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은 'IPEF는 세계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시도'라는 격앙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중국과 무역 비중이 큰 기업으로서는 IPEF 논의가 과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같은 보복성 조치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다만 이 같은 우려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원호 경제안보팀장은 "지금까지 알려진 IPEF 논의만으로는 구체화된 내용이 없는 상태여서 평가가 어렵다"면서 "중국도 공급망 교란이나 시진핑 3연임 이슈 등으로 안정을 기조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보복 조치는 과한 우려라고 본다"고 말했다.

    같은 연구원의 서진교 무역협정팀 선임연구위원도 "기업들이 IPEF 논의와 관련해 혹시 중국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까지 나타난 IPEF의 의제를 보면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얘기가 명시적으로 나타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논의되고 의제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그런 식으로도 발전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 상황을 볼 때 그런 식으로 유추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며 "일단은 보다 보편타당한 방법으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추구하는 방향이 우선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PEF의 논의가 특정국을 배제하는 차원이 아닌 위기관리 대응 시스템 마련을 위한 방안을 만드는데 협조를 해달라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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