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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 홍건희 공 무서웠다" 두산 내야수의 포수 데뷔전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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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원, 홍건희 공 무서웠다" 두산 내야수의 포수 데뷔전 소감

    두산 포수 김민혁. 연합뉴스두산 포수 김민혁. 연합뉴스"1군에서 오래 야구하고 싶다."

    김민혁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홈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전날 포수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중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쓴 그는 6이닝을 막아냈다.

    두산은 전날 SSG에 1 대 8로 끌려가던 5회초 주전 포수 박세혁을 휴식 차원에서 빼고 박유연을 투입했다. 하지만 박유연은 6회말 타석에서 상대 투수 이반 노바의 150km/h 투심에 왼쪽 손등을 맞고 쓰러졌다.  

    부상이 우려돼 교체가 시급한 상황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은 내야수 김민혁을 포수로 내세우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날 두산의 1군 엔트리에 있던 포수는 박세혁과 박유연 2명뿐이었다. 김 감독은 김민혁에게 포수를 맡긴 이유에 대해 "(김)민혁이 포수 본 경험 있다고 해서 내보냈는데 생각보다 잘해줬다"고 말했다.

    양 팀의 경기가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가운데 김민혁은 6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 감독은 "잘 잡더라. 투수들이 낮게 던지면 안 되기 때문에 정면 승부를 했다"고 칭찬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포수로 나선 그는 "솔직히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다. 짧은 이닝을 소화한 게 아니라 절반 정도를 하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야구를 하면서 두 번 다시 못할 경험을 했던 것 같아서 뜻깊은 하루였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김민혁. 잠실=김조휘 기자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김민혁. 잠실=김조휘 기자
    중학교 때 내야수와 포수를 병행했던 김민혁은 고등학교 이후로 포수 마스크를 쓴 적이 없었다. 그는 "블로킹은 해본 지 오래 돼서 잘 안 됐다. 도루 저지도 실패해서 아쉬웠다"면서 "경기 끝나고 (박)유연이랑 (박)세혁이 형한테 존경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포수로 나선 김민혁은 투수들의 강속구를 체감했다. 특히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강한 정철원과 홍건희의 구위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철원이는 힘이 좋아서 처음에는 무서웠다"면서 "(홍)건희 형의 공은 항상 쳐보고 싶었다. 직접 받아보니까 괜히 못 치는게 아니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5리를 기록한 김민혁은 전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4대 8로 뒤진 6회말 2사 3루에서 안재석의 대타로 나서 적시타를 치며 격차를 좁혔다. 계속된 8회말 무사 1, 2루에서는 연타석 안타를 치며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시즌 첫 1군 경기에서 김민혁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적장인 SSG 김원형 감독도 "김민혁이 컨택트를 너무 잘했다. 투낫싱에서도 과감했다"고 인정했다. 김민혁은 자신의 활약에 대해 "포수도 같이 하다 보니까 힘들고 타석에서 정신이 없었다"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안타 2개가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김민혁은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전날 맹활약에 힘입어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김 감독은 "어제의 기운을 받아 믿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김민혁은 "잘 치면 좋겠지만 못 쳐도 그냥 자신 있게 하면서 후회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면서 "항상 그렇게 준비를 해왔고 그냥 오늘도 똑같이 변함없이 그런 생각으로 갖고 들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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