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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약 처방·기도 통했나' 성난 꼴찌들, 상위권에 무서운 화풀이



야구

    '극약 처방·기도 통했나' 성난 꼴찌들, 상위권에 무서운 화풀이

    15일 SSG와 원정에서 9회 역전 결승타를 뽑아낸 NC 이명기(왼쪽). 연합뉴스15일 SSG와 원정에서 9회 역전 결승타를 뽑아낸 NC 이명기(왼쪽). 연합뉴스
    '꼴찌들의 반란'이다. 올해 프로야구 최하위권에 있던 NC와 한화가 승리를 합창했다.

    NC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에서 8 대 7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1 대 5로 뒤지다 8회 3점, 9회 4점을 뽑는 무서운 뒷심을 보였다.

    주말 원정 3연전을 위닝으로 마무리했다. NC는 지난주를 3승 3패, 승률 5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동욱 감독이 물러난 11일 이후 각성한 듯 3승 2패를 거뒀다. NC는 지난 10일 롯데와 사직 원정에서 완패를 당한 뒤 11일 이 감독의 해임을 발표했다. 11일도 롯데에 끝내기 패배를 안았지만 9회초 동점을 만드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런 NC는 1위 SSG와 원정에서 2승 1패를 거둔 것이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NC는 주축들의 일탈과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적, 코치진의 음주 폭행 파문 등 잇딴 악재에 올 시즌 무기력했지만 감독 해임이라는 극약 처방에 선수단에 변화가 왔다.

    NC는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으나 지난해 일부 선수들의 음주 및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 파문의 직격탄을 맞았다.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이 징계를 받으면서 7위에 머물렀다. 시즌 뒤에는 나성범이 KIA로 이적했다. 박건우, 손아섭 등으로 전력 공백을 메우려 했으나 쉽지 않았고, 코치진의 음주 및 폭행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 감독이 물러나기에 이르렀다.

    충격 요법이 통한 걸까. NC는 13일 SSG를 상대로 8회만 4점을 뽑는 저력으로 6 대 2로 이겼고, 14일에도 1 대 2로 졌지만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그러더니 15일에는 대역전승을 거뒀다. NC는 4점 차로 뒤진 8회 김기환의 3루타, 이명기의 안타, 박민우의 2루타와 상대 불펜 난조에 따른 밀어내기 등으로 3점을 뽑았다. 9회도 손아섭, 이명기, 박민우의 적시타와 양의지의 희생타 등으로 대거 4점을 얻어 8 대 5로 역전했다. SSG도 9회말 2점을 뽑아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특히 지난해 파문의 중심에 섰던 이명기가 이날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박민우도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속죄의 활약을 펼쳤다. 일단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는 성공한 NC다.

    한화 정은원(오른쪽 두 번째)이 15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5회말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터뜨린 뒤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대전=한화한화 정은원(오른쪽 두 번째)이 15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5회말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터뜨린 뒤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대전=한화
    한화 역시 투혼을 발휘하며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이날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홈 경기에서 8 대 4로 이겼다.

    최근 9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12승 26패로 NC와 함께 공동 9위를 형성했다. 4연패에 빠진 8위 kt(16승 21패)와 승차는 4.5경기다.

    간절했던 귀중한 1승이었다. 한화는 전날까지 9연패 수렁에 빠져 있었다. 더 좋지 않았던 NC가 선전하면서 한화는 9위에서 공동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날 한화 선발 장민재는 5이닝 3실점으로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5회말 한화 공격 때 더그아웃에서 두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잡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일 만큼 간절했다.

    그 기도가 통했다. 정은원이 3 대 3으로 맞선 5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홈런으로 두들겼다. 왼쪽 담장을 넘기는 통렬한 그랜드슬램으로 단숨에 7 대 3 리드를 안겼다. 2018년 정은원이 데뷔한 이후 첫 만루홈런이었다.

    장민재는 정은원의 홈런이 터지자 환호했고, 이날 승리 투수의 기쁨도 누렸다. 시즌 첫 승이자 2020시즌 이후 2년 만에 거둔 승리였다.

    사실 NC와 한화가 최하위권에서 벗어날지는 미지수다. NC는 박민우, 이명기 등이 복귀하면서 반등의 여지가 있지만 한화는 전력 보강 요인이 적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일단 두 팀은 분위기 쇄신을 위한 계기는 마련했다. 과연 최하위권의 반란이 이번 주에도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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