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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다" 盧와 닮은 귀향길…文, 오늘부터 경남 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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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좋다" 盧와 닮은 귀향길…文, 오늘부터 경남 도민

    핵심요약

    문 전 대통령 KTX타고 오후 3시쯤 양산 평산마을 도착 예정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마지막 퇴근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마지막 퇴근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5년의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도민이 된다.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경남 도민이 된 것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서울역으로 이동해 KTX를 타고 양산으로 귀향한다. 울산 통도사역에서 내려 차를 타고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에 이날 오후 3시쯤 도착할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 내외를 맞아주는 주민과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사저에서 첫날 밤을 보낸다.

    청와대를 나와 귀향하는 문 전 대통령의 퇴임 모습은 노 전 대통령과 똑 닮았다. 노 전 대통령도 지난 2008년 KTX를 타고 서울역에서 밀양역으로 이동한 뒤, 차를 타고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왔다.

    가는 길목마다 지지자들의 노란 풍선이 노 전 대통령 내외를 맞아 주었고, 이를 본 노 전 대통령은 "이야~ 기분 좋다"라고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에는 그와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흰색 풍선이 출렁거렸다.
     
    문 전 대통령도 '기분 좋다'라는 마음이 들까?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취임 직후 엄수된 정치적 동지인 고 노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이후 김해 봉하마을을 한 번도 찾지 않았다.

    당시 그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하며 "성공한 대통령이 돼 다시 찾으면 그때 당신이 했던 그 말 '이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십시오"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것도 운명인 건지, 퇴임에 맞춰 딱 2주 뒤인 23일 문 전 대통령을 '기분 좋게' 맞아 줄 노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성공한 대통령인지는 역사가 평가하겠지만, 그의 지지율은 임기 마지막에도 40%를 넘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거리두기가 풀린 데다 문 전 대통령의 참석이 겹치면서 올해 봉하마을의 5월은 대규모 인파로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전인 10주기에는 2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봉하마을에 몰렸다.

    퇴임 이후 정치적 일정은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으로 시작하겠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21일 만나고 이후 문 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 영사관에서 나왔다는 외교부 관계자들이 양산 사저에 들러 출입로와 동선을 살피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 전 대통령은 '잊혀진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청와대를 떠나면서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 정말 홀가분하다"라며 "이제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며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퇴임 길은 닮았지만, 이후 모습의 길을 걸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벌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최근 당 최고위원회에서 "결코 자신의 꿈처럼 잊혀진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201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201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간절히 부탁드리고 싶은 건 윤석열 정부가, 그리고 국민의힘이 제발 전직 대통령 자신들의 정치적 이유로 소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런 상황은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렇게 보냈던 기억들을 전 국민이 가지고 있지 않나"라며 걱정했다.

    한동안 봉하마을처럼 평산마을도 조용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경남 도민이 되는 문 전 대통령 내외를 마을 주민들은 반기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울산역에서 양산 사저까지 차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로마다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경찰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을 맞을 지지자 등 5천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마을 진출입로를 통제한다.

    문재인 대통령 환영 현수막. 이형탁 기자문재인 대통령 환영 현수막. 이형탁 기자
    평산마을이 봉하마을과 달리 길이 협소하고 주차장도 부족해 질서 유지를 위한 선택이다. 평산마을을 가려면 임시 주차장이 마련된 통도환타지아와 통도사 입구에서 약 2km를 걸어서 가야 한다.

    평산마을과 봉하마을은 차로 50분 거리다. 평산마을 인근에는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양산 통도사가 있어 문 전 대통령의 보금자리인 평산을 거쳐 노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봉하까지 이어지는 길을 많은 이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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