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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게 없는 베이징…극단으로 치닫는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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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할 수 있는 게 없는 베이징…극단으로 치닫는 상하이

    핵심요약

    베이징 방역 조치 날로 강화
    차오양구 '민생 무관 기업' 모든 직원 재택근무
    공공·상업·서비스시설 문닫아 갈 곳, 할 것 없어
    상하이는 확진자 줄고 있지만 방역은 점점 극단으로
    한 교민 "6월에나 희망이 있으려나…"

    베이징 거리서 진행되는 코로나19 검사. 연합뉴스베이징 거리서 진행되는 코로나19 검사. 연합뉴스
    베이징이 점점 상하이를 닮아가고 있다.
     
    하루 40~50명씩 코로나19 감염자가 꾸준히 나오면서 관리 구역 밖에서 코로나 환자가 1명도 나오지 않는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해야 하는 베이징 방역 당국의 조바심이 봉쇄의 고삐를 점점 조이고 있다.
     
    2200만의 대도시에서 하루 확진자 40~50명은 세계적으로 보면 매우 양호한 숫자다. 최근 하루 4천명대의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상하이와 비교해도 그렇다. 8일 하루 감염자는 확진자 33명, 무증상자 16명 등 49명이었다.
     
    하지만 베이징 방역 당국은 수도의 전염병 전투가 교착상태에 있다며 차오양구와 팡산구를 전염병 예방과 통제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매일 새로운 방역 정책을 한 두 개 씩 추가하고 있다.
     
    9일 현재 베이징의 중고위험 지역은50곳이고 봉쇄식 관리를 받는 건물은 783개에 달한다. 그러나 방역은 중고위험지역이나 봉쇄 관리를 받고 있는 건물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고 모든 시민들에게 적용된다.
     
    노동절 연휴 외식금지에 포장음식 사는 베이징 시민들. 연합뉴스노동절 연휴 외식금지에 포장음식 사는 베이징 시민들. 연합뉴스
    식당은 지난 1일부터 매장 영업을 할 수 없고 배달만 가능한 상태다. 모든 실내 문화 오락, 스포츠 행사장, 피트니스센터 등은 문을 닫았다. 커피숍, 네일숍, 노래방, 영화관, 박물관 등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마트와 편의점 등만 문을 열고 장사를 하고 있다.
     
    며칠 전까지 권고사항이던 차오양구의 재택근무는 사실상 강제 사항이 되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른 구에서 살면서 차오양구에 직장이 있거나 차오양구에 살면서 다른구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는 통지에 이어 8일에는 민생보장과 무관한 모든 기업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명령이 내려졌다.
     
    5월 베이징의 겉모습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거리에는 차량이 다니고 있고 대부분의 거주 단지에서 주민들의 입출입은 자유롭다. 그렇지만 거의 모든 공공시설과 상업시설, 서비스 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시민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없고, 설사 간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350만명 인구가 사는 차오양구가 자랑하는 차오양공원이나 올림픽삼림공원 등도 문을 닫았고 골프장도 잠정 폐쇄됐다. 이제 동네 공원도 문을 닫을 판이지만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왕징의 한 주거단지 주변에 있는 공원의 보안원은 아직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주거단지의 방역 상황 때문에 집을 나서지 못하는 일부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전 직원이 출근해 정상근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대사관 직원들도 재택근무로 전환되거나 교민들이 많이 사는 차오양구가 사실상 봉쇄될 수도 있다고 보고 내부 직원들로 태스크 포스팀을 꾸리고 베이징 한인회 유학생 회 등과 협력해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상하이의 사례에서 보듯이 도시가 봉쇄될 경우 교민들에게 물자를 지원할 수 있는 차량 운행을 위한 통행증을 발급받는 게 관건이라고 보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다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상하이에서는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일 수천명의 감염자가 나오면서 방역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상하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5일 민항구의 한 아파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1명 발견됐다는 이유로 같은 동 주민이 모두 격리소로 보내졌다.
     
    중국의 공식 방역 지침 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면 감염자 외에 가족 등 밀접 접촉자만 격리소로 보내지는데 같은 동 주민 수백 명을 모조리 밀접 접촉자로 간주해 격리소에 보낸 것이다.
     
    상하이 대부분 구가 8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이동 금지 기간'으로 설정하고 주민들의 주거단지 밖 외출을 전면 금지했다. 예방구의 경우 단지 밖 출입도 가능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민항구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외출 허가를 받아서 나갈 수 있는 날이 온다고 해도 갈 데가 없다"며 "5월은 이미 포기했고 6월에나 희망이 있을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펑쉔구에 거주하는 교민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외출을 허용 받았다가 8일 감염자가 1명 나오면서 다시 금지됐다고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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