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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박연차 상품권 괴담''이 정가를 강타하면서 뇌물을 주고 받는 ''그들만의 방식''도 서서히 베일을 벗고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왜 하필 박 회장은 ''50만원짜리 상품권''을 뇌물 수단으로 사용했을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상품권만으로만 제공했다는 뇌물 액수는 3억원. 상품권이 아닌 1만원짜리 현금으로 건넸다면 사과박스 2개 분량, 무게만으로도 35kg에 달한다. 웬만한 초등생 몸무게에 육박하는 수준.
여기서 박 회장이 현금이 아닌 백화점 상품권을 뇌물 수단으로 삼은 첫번째 이유가 나온다. 박 회장은 이 돈을 50만원권 상품권 600장으로 바꾸면서 ''부피의 압박''을 없애 버린 것. 사과박스에 현금을 담아 주는 ''고전적인 방법''은 가장 ''안전(?)''하기는해도 부피가 엄청나 쓸데없이 주위의 시선을 집중시킨다는 단점이 있었던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중 200장씩을 박정규 전 민정수석과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100장은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에게 흘러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품권 200장은 편지봉투에도 들어갈 정도의 ''부피''지만 액수로는 자그만치 ''1억원''이다.[BestNocut_R]
또한 백화점 상품권이 뇌물 수단으로 인기인 이유는 상품권을 나중에 사용할 때 따로 ''서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누가 사용했는지 알 수 없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상품권을 사용하면서 현금 영수증을 발급받거나 백화점 포인트를 등록하면 ''사용자''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지만, ''검은 돈''을 쓰면서 이렇게까지 ''알뜰한'' 생각을 하는 대단한 사람이 있을까.
이밖에 상품권은 소위 ''깡''을 해 즉시 현금화도 가능하다. 상품권 전문거래소에 따르면 박연차 회장이 구입했다는 롯데백화점 50만원권은 481,000원 수준에서 사고 팔리고 있다. 상품권 1억원은 즉시 현금 9,600만원으로 변환 가능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