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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라운드?" 민주당 명운 걸린 경기도지사 선거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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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2라운드?" 민주당 명운 걸린 경기도지사 선거 '관전포인트'

    "대선 2라운드, 나쁘지 않다"…이재명 후광효과 극대화
    김동연 등판 변수…합당 vs 연대 '관건'
    "민주당 혁신 우선돼야…정권 견제 심리 작동"

    6·1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등록. 연합뉴스6·1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등록. 연합뉴스
    3.9 대선에서 패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경기도지사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5%(46만표) 이상 이긴 경기도에서 진다면 역대 최다 득표로 '졌잘싸' 평가를 받는 이재명 전 후보의 재기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이재명의 위기이자 민주당의 위기다. 뿐만 아니라 호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더욱더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당의 '호남 정당'으로의 전락을 의미한다.
     
    반대로 승리한다면 이 전 후보가 경기도민들에게 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치적 효능감을 앞세워 새정부에 대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대선 2라운드? 나쁘지 않다"…이재명 효과 극대화

    하지만 경기도에서 지난 대선의 승리가 6.1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지는 여러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녹록지 않다. 새정부에 대한 우호 여론이 가장 높은 시점에 선거가 치러지는 데다, 국민의힘도 대선급 후보들을 출격시켜서라도 4년전 빼앗겼던 경기도지사 탈환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민주당 경기도당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전 후보의 사진을 모두 걸어놓고 선거를 치러야 할 판"라며 "경기도지사 선거에 민주당의 명운이 달렸다"고 말했다. 문재인 지지 세력과 이재명 지지 세력을 모두 긁어모아야 그나마 대선에서처럼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내에선 국민의힘에서 유승민 의원이나 원희룡 전 지사 같은 거물급 인사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내놨다. 이 전 후보의 정치적 본거지인 경기도에서 '이재명대 유승민' 혹은 '이재명대 원희룡'이라는 '대선 2라운드' 형국이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것. 지난 대선에서 이 전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주고도 패한 경기도민들이 이 전 후보에 대한 미안함에 '이재명 지키기'를 위해 다시 한 번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대선 이후 경기도내 민주당 당원 가입이 폭증했다. 대부분은 이재명 지지자들로 알려졌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대선 패배 이후) 경기도에서만 일주일새 4만 명이 신규 당원으로 가입했는데, 기존 경기도 당원이 30만 명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수"라며 "대선 막판에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섰던 20~30대 여성들이 대거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이재명계 한 핵심 의원은 "(지난 대선 결과) 경기도에서 5% 이겼다고 하더라도 야당이 되면서 다 날아간 것"이라며 "이재명 없이는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이재명을 지지했던 지지자들의 좌절과 울분을 다시 조직화해서 투표장으로 끌어내지 못하면 기초단체장까지 가망이 없다"고 전망했다.
     

    김동연 등판 변수…합당 vs 연대 '관건'

    현재까지 민주당내에서는 경기도지사 후보군으로 안민석,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변수로 떠올랐다. 그가 조만간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후보군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견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출마할 경우 단일화 과정에서의 잡음을 최소화해야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재명 전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당 대표. 국회사진취재단이재명 전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당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우선 양당은 '합당'과 '연대'를 놓고 선택해야 한다. 민주당은 '기호 1번'을 포기하는 건 필패라는 입장이다. 합당이 단일화의 선결 조건이라는 주장이다.
     
    경기도 한 지자체장 예비후보는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건 당원들을 대할 면목이 없다"며 "김 대표가 합당하지 않고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민주당원들이 김 대표를 후보로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서는 경기지사에 출마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김진표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 승리, 야권 단일후보로 본선에 나섰다가 패배한 바 있다.
     
    김 대표로서는 고민이 더 깊을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이 전 후보의 정치개혁 가운데 '다당제'에 공감해 단일화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막판 단일화에 대해 "권력을 나누기 위한 '야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었다. 양당이 합당하거나 김 대표만 민주당으로 입당한다면 '자가당착'에 빠지게 된다. 또한 참신하고 개혁적 이미지마저 퇴색할 수 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민주당 비대위 입장에서는 경기도지사 후보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며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혁신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민주당을 통해서 정권를 견제하겠다는 심리가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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