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키움은 왜 폭탄을 떠안으려 하나 '푸이그에 강정호까지'



야구

    키움은 왜 폭탄을 떠안으려 하나 '푸이그에 강정호까지'

    KBO리그 복귀를 추진 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020년 음주 운전 관련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박종민 기자KBO리그 복귀를 추진 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020년 음주 운전 관련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박종민 기자
    안 그래도 불안한 뇌관을 안고 있는데 여기에 폭탄을 하나 더 떠안으려 하고 있다. 프로야구 키움이 외인에 이어 국내 선수 영입 발표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키움은 18일 "이날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 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임의 해지 복귀 승인 요청에 앞서 강정호와 2022시즌 선수 계약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키움 고형욱 단장이 지난주 미국에 머물고 있는 강정호와 3번 통화를 하며 영입 의사를 전달했고 계약이 성사됐다. 미국에서 개인 훈련 중인 강정호는 추후 입국할 예정이다.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의 문제적 인물이다. KBO 리그 내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에 진출해 2016년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20홈런을 날리는 등 활약했다. 그러나 그해 말 음주 운전 사고와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등을 저질렀다. 수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 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 여론이 폭발했다.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은 강정호는 미국 취업 비자 발급을 받지 못해 2017년을 통째로 쉬었다. MLB에서 방출돼 3년 6개월 만에 사과하며 친정팀 히어로즈 복귀를 추진했지만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된 게 2020년 6월이었다.

    그랬던 강정호가 2년 만에 또 복귀한다는 것이다. 비난 여론은 불을 보듯 뻔했다. 당장 야구 커뮤니티에는 극심한 반대와 키움의 결정을 비꼬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키움 푸이그가 4회말 1사 1,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키움 푸이그가 4회말 1사 1,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은 앞서 올해 외국인 타자로 야시엘 푸이그를 영입했다. 푸이그는 MLB 861경기 132홈런 415타점을 올린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음주와 가무, 난폭 운전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2017년 성폭행 혐의 2건이 드러났다. 다혈질 성격으로 MLB에서 기피하는 선수로 꼽힌다.

    한국에 와서도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긴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외국인들이 많이 몰리는 서울 이태원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다.

    일각에서는 키움이 흥행을 위해 화제성이 큰 선수를 영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키움은 최근 2시즌 동안 코로나19로 관중 수입이 크게 줄었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으로서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다.

    팀 거포 박병호도 kt로 이적한 가운데 이정후가 있지만 스타가 부족한 상황. 푸이그는 단숨에 야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선수다. 외국인 첫 시즌 계약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채워도 4년 100억 원이 훌쩍 넘는 국내 대형 FA(자유계약선수)보다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다.

    내년 푸이그가 잔류할지는 미지수지만 강정호가 1년 징계를 마치고 복귀하면 키움은 KBO 리그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다. 물론 호재보다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어쨌든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

    고 단장은 강정호 영입에 대해 "40년 넘게 야구인으로 살아온 선배로서 강정호에게 야구 선수로서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영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고 단장의 회견에는 이장석 전 대표의 의중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영웅 군단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들로 채워지는 모양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