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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럴림픽 개막식서 '우크라'·'평화' 검열

유럽/러시아

    중국, 패럴림픽 개막식서 '우크라'·'평화' 검열

    CCTV, 파슨스 위원장 연설 음량 낮추고 통역 안 해
    우크라 선수단 입장 땐 경기장 와이드샷으로 대체
    "중, 러에 올림픽 끝날때까지 침공 말아달라 요청"

    베이징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평화' 외치는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 연합뉴스베이징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평화' 외치는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 연합뉴스중국이 베이징동계패럴림픽 개막식에서 '우크라이나'와 '평화'를 검열했다.
     
    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이날 베이징동계패럴림픽 개막식을 중계했다.
     
    "오늘밤 평화의 메시지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다양성의 존중과 차이의 포용을 핵심으로 하는 기구의 리더로서 지금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너무나도 충격적입니다. 21세기는 전쟁과 증오가 아닌 대화와 외교의 시대입니다."
     
    앤드류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은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CCTV는 생방송 중계에서 이 같은 연설을 통역하지 않았다. 파슨스 위원장이 연설하는 음량을 낮추고 화면의 수화통역도 중단했다.
     
    파슨스 위원장은 또 개막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소개될 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에 2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그러나 CCTV는 이 장면도 검열했다. 파슨스 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응원하는 장면은 경기장을 멀리서 보여주는 장면으로 대체됐다.
     
    앞서 IP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의 대회 참석을 금지했다.
     
    중국은 정당한 이유없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침공'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있다. 대신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며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긴장을 키우고 있다면서 비판했다.
     
    한편 서방 정보당국에 따르면,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말아 달라고 러시아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근거 없는 추측이며 중국을 비난하려는 의도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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