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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레지던스 일방 추진"…"야경 보러 홍콩 가는데 초고층 무슨 문제"

"미래에셋, 레지던스 일방 추진"…"야경 보러 홍콩 가는데 초고층 무슨 문제"

입장차만 드러낸 여수 경도 레지던스 건립 간담회
미래에셋 "장기 체류 관광객 유치 위해" 해명

미래에셋이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에 조성할 계획인 레지던스가 간담회장 스크린에 보여지고 있다. 최창민 기자미래에셋이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에 조성할 계획인 레지던스가 간담회장 스크린에 보여지고 있다. 최창민 기자미래에셋이 1조 5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전남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레지던스 건립 논란으로 좌초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전남 여수시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었지만 첨예한 입장차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
 
여수시는 3일 시청 회의실에서 '경도 개발, 마음껏 얘기합시다'를 주제로 미래에셋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여수시의회, 시민단체, 지역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에서 시의회와 시민단체는 경도 개발 과정에서 미래에셋이 지역 사회와 소통 없이 초고층 레지던스(생활형숙박시설) 건설을 추진한 점을 문제 삼았다.
 
여수시의회 이상우 의원은 "작년 연말에 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하자 미래에셋이 시민이 반대하고 의회가 반대하면 철수하고 가겠다고 협박을 하고 갔다"면서 "한 달 후에 시민단체와 합의 후 복귀를 했지만 시의회와는 어떠한 협의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63실을 줄이는 안을 제시했는데 시민의 대의기관이 예산 삭감을 결정했으면 더 좋은 안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강흥순 사무국장은 "경도는 여수시의 일부고 개발 자체가 여수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민들이 여러 가지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무국장은 이어 "전남도나 여수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레지던스 건립 문제를 시민들께 공개하고 계획 변경하는 과정에서 이해룰 구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생략됐다"면서 "지금 와서 10년 앞을 보고하는 것이니까 따라오라고 주장하면 누가 그것을 이해하고 믿을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반면 지역 주민들은 시의회와 시민단체의 반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태수 대경도발전협의회장은 "경도 개발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고층으로 올라가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면서 "싱가포르나 홍콩을 왜 가느냐 야간 조명 보러 가는 것 아니냐. 섬에 살지만 원주민들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미래에셋이 돈을 벌어서 중앙으로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관건 아니냐. 돈 벌어서 재투자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역 인재들이 외부로 다 빠져나가고 있다. 일자리가 없어 인구 28만이 곧 붕괴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레지던스 건립 논란 간담회에 참석자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최창민 기자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레지던스 건립 논란 간담회에 참석자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최창민 기자레지던스 건립과 관련해 채창선 미래에셋 본부장은 "레지던스로 5천억 원의 수익을 본다고 하지만 저희는 1조 원을 투자해서 분양이든 운영이든 5%의 수익만 받으면 된다"면서 "5천억, 8천억 이렇게 벌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저희가 얼마든지 임대 10년 이상으로 그분한테 분양권이나 임대권을 다 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채 본부장은 또 "전체 계획은 창의성을 위해 미래 예측을 해서 계획을 잡는다. 코로나 때문에 장기 숙박 시설의 수요가 늘어난다"며 "향후 여수가 남해안의 관광 중심으로 세계적인 관광객을 위해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며 장기 체류형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레지던스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를 마련한 권오봉 여수시장은 여수~경도간 연륙교가 포함된 진입도로 예산을 위한 시의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권 시장은 "시 예산이 부결되면 내년 국가 예산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부활시키기 어렵다"면서 "오는 12일 임시회가 마지막 기회다. 시의회의 예산 통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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