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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FC '수사 갈등' 박하영 차장검사 퇴임

    '성남FC 후원금' 사건 수사 방향을 놓고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갈등을 빚다가 사표를 낸 박하영 차장검사가 10일 성남지청에서 퇴임식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성남FC 후원금' 사건 수사 방향을 놓고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갈등을 빚다가 사표를 낸 박하영 차장검사가 10일 성남지청에서 퇴임식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 방향을 놓고 박은정(50·사법연수원 29기) 성남지청장과 갈등하다 사의를 표명한 박하영(48·31기) 차장검사가 10일 퇴임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성남지청에서 퇴임식을 마치고 나온 박 차장검사는 "성남지청에 근무하면서 저희 직원들과 간부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남겼다"며 "앞으로 저희 청을 잘 이끌고 좋은 청을 만들어달라는 그런 일상적인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성남지청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청한 성남FC 사건에 대해 그는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니고 사건이 경찰로 갔으니까 경찰에서 충분히 잘 수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연합뉴스 수원지검 성남지청. 연합뉴스 
    그는 박 지청장이 성남FC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수원지검의 진상조사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기 적절치 못한 것 같고, 절차에 따라서 진행이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진상조사와 관련된 절차나 실체 등 어떤 부분에 대해서도 언론에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다. 양해 부탁드린다"며 말을 아꼈다.

    박 차장검사는 이날 퇴임식에서 박 지청장과는 인사를 나눴으며, 특별한 상황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 청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덕담을 주고 받았다"고 했다.

    언론에 보도된 '희생번트' 언급에 대해선 "사표가 수리되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 정도의 설명을 드린 것"이라며 "그 외에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차장검사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야구의 '희생번트'는 (야구방망이를) 대는 사람이 자기가 살려고 대면 성공하기 어렵다"며 "결과적으로 한 발짝 나아갔다고 그거(사표)를 거둬들이면 희생번트를 댈 당시 다른 생각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 바 있다.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특별한 계획은 없고, 일단 가족들과 편하게 지낼 예정"이라고 말한 뒤 차량에 탑승했다. 박 차장검사를 따라 나온 검찰 동료 6~7명은 차량이 청사를 빠져나갈 때까지 박수를 치며 그를 보냈다.

    앞서 지난달 25일 박 차장검사는 "더 근무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봤지만, 이리저리 생각을 해보고 대응도 해봤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며 "존경하는 선배님들을 모시면서 즐겁게 일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떠나게 돼 송구하다"며 사직 글을 올렸다.

    박은정 성남지청장. 연합뉴스박은정 성남지청장. 연합뉴스
    박 차장검사는 성남FC 특혜 의혹을 수사하면서 박 지청장과 의견이 엇갈렸는데, 그는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박 지청장은 사건을 종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 후원금 특혜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성남FC 구단주이던 2015년 성남시장 재직 당시 두산, 네이버 등 성남시 기업들에 구단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여 원을 내도록 했다는 의혹이다.

    바른미래당은 이 후보가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현안을 처리해줬다며 2018년 6월 이 후보를 뇌물 혐의로 고발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 후보와 기업들 사이에 현안 처리 대가로 광고비를 후원한다는 공통의 인식과 양해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지난해 9월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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