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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학' 천성일 작가 "무관심이 만든 절망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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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우학' 천성일 작가 "무관심이 만든 절망에 관한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서울 근교 한 고등학교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 한 학생을 시작으로 원인 모를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진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이른바 '좀비'로 변해 사람들을 물어뜯기 시작한다.
     
    바이러스는 학교 너머 도시 곳곳까지 삽시간에 번진다. 감염된 시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정부는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도시를 봉쇄하기에 이른다. 학교 안팎이 좀비 바이러스로 함락된 초유의 상황에서 휴대폰도, 식량도, 보호해줄 어른도 없이 고립된 학생들은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사투를 벌인다.
     
    'K-좀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감독 이재규)은 전 세계를 사로잡으며 '오징어 게임'에 이어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드라마 '추노' '7급 공무원' '루카: 더 비기닝' 등은 물론 영화 '해적' 시리즈 등의 각본을 맡아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색을 드러낸 천성일 작가는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10대들의 모습을 통해 생존은 물론 사회 문제까지 특유의 유머와 색깔로 섬세하게 들여다봤다.
     
    천 작가는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물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무관심이 만든 절망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지금 우리 학교는'을 각색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천성일 작가(이하 천성일) :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학교에 고립된 학생들의 이야기다. 동시에 우리의 무관심이 만든 절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누가, 왜 좀비를 만들었는지 좀비의 기원을 만들고 싶었다. 원작에는 외계 생명체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나오는데, 그것을 '우리가 만들어 낸 존재'로 바꾸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다. 재난이나 재앙의 근원이 우리라면 그것을 극복할 힘도 우리 안에 있지 않을까. 
     
    ▷ 여러 장르를 융합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은 무엇인가?
     
    천성일 : 
    여러 장르가 섞인 것처럼 보이고 많은 인물이 다양한 감정을 표출하지만 '절망과 희망의 교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감정도, 사건도, 장르 혼용도 모두 절망과 희망의 교차점 위에 놓였으면 했는데, 어쩌면 그것이 균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 원작 웹툰과 달리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 새롭게 등장하는 좀비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지 이야기해 달라.
     
    천성일 : 
    좀비를 새로운 종으로 규정한다면 그 안에 다양한 분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모탈'(immortal, 죽지 않는 사람)은 페르시아 불멸의 군대에서 따온 죽지 않는 좀비 괴물이고, '이뮨'(immune, 면역 혹은 면역이 생긴 사람)은 '자가면역'이란 의학용어에서 가져왔다. 이뮨을 착한 좀비라는 이분법적인 시각보다는 그들 세계에서 다양하고 빠르게 분화가 일어났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미공개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미공개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천성일 : 
    어디에서 일하느냐보다 누구와 하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몇 부작을 하는가, 회별 방송 시간을 탄력 있게 조정할 수 있나, 수위와 표현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가보다는 작품을 보는 눈이 같은 사람과 일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재규 감독과 오래전부터 꼭 한번 같이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집필 의뢰가 와서 함께하게 됐다. '나는 감독님만큼 고민하고 있나?' '감독님만큼 치열하게 일하고 있나?' 늘 반성하게 만드는 분이었다.
     
    ▷ '지금 우리 학교는'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천성일 :
     '누가, 왜 좀비를 만들었는가.' '이것은 희망의 징조인가, 아니면 절망의 시작인가.' 그 질문과 답이 작품의 메시지인 것 같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메인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메인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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