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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산만한 유머+뛰어난 CG의 조합 '해적: 도깨비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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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리뷰]산만한 유머+뛰어난 CG의 조합 '해적: 도깨비 깃발'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일러 주의
     
    명절이나 휴가철이면 으레 기대하게 되는 영화가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 설 연휴를 앞두고 이러한 영화를 기대한 관객들을 위해 해양 액션 어드벤처 '해적: 도깨비 깃발'이 출정했다. 단, 너무 큰 기대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자칭 고려 제일 검인 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와 바다를 평정한 해적선 주인 해랑(한효주)은 한 배에서 운명을 함께하게 된다. 하지만 둘은 산과 바다, 태생부터 상극으로 사사건건 부딪히며 바람 잘 날 없는 항해를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왜구 선을 소탕하던 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의 보물이 어딘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해적 인생에 다시없을 최대 규모의 보물을 찾아 위험천만한 모험에 나선다.
     
    보물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역적 부흥수(권상우) 또한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다. 해적과 의적, 그리고 역적은 바다 위는 물론 바다 속까지 오가며 생사를 걸고 사라진 보물을 찾기 위해 나선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지난 2014년 조선을 뒤흔든 최강 도적들의 대격전을 그린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이후 8년 만에 다시 해적들이 돌아왔다. 더욱 커진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로 돌아온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은 '쩨쩨한 로맨스' '탐정: 더 비기닝' 등을 연출한 김정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천성일 작가가 이번에도 각본을 집필했다.
     
    '해양 액션 어드벤처'라는 장르적 동일성, 의로운 해적과 제 역할을 목하는 왕실의 모습 등 큰 틀에서 전작과 닮아 있지만 내용이나 캐릭터 면에서는 다른 영화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전작과의 연관성도 없기에, 해당 작품을 보지 않더라도 '해적: 도깨비 깃발'을 보는 데는 지장이 없다.
     
    본격적인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해적: 도깨비 깃발'은 명절용 액션 어드벤처 영화다. 코미디와 액션 사이로 얼핏얼핏 백성을 돌보지 않는 왕조에 대한 비판과, 약자이지만 사실 나라의 중심인 백성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스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캐릭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화인 만큼, 배우들 연기는 '해적: 도깨비 깃발'의 볼거리 중 하나다.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각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톡톡히 연기해 내면서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려낸다.
     
    배우들이 자기 캐릭터를 위해 변신한 모습을 보는 것, 생애 첫 악역으로 변신한 권상우의 모습 또한 재미 중 하나다.

    배우뿐 아니라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도 그렇듯이 영화에 등장하는 감초 캐릭터 중 하나가 바로 동물이다. 이번에는 이광수가 맡은 막이 캐릭터와 호흡을 맞춘 펭귄의 역할이 눈에 띈다. 펭귄은 귀여움은 물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이광수와 펭귄의 호흡 또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그러나 수많은 캐릭터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전개하려다 보니 영화는 대체적으로 산만하다. 탄탄한 중심축 없이 주변만 화려하게 돋보이는 느낌이다 보니, 정신만 사납고 하나로 집중되는 게 보이지 않는다. 코미디를 그려내는 방식도 구태의연하고, 웃기려고 하지만 완전하게 웃기지도, 그렇다고 아예 안 웃긴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코미디 장르의 주요 지점 중 하나인 웃음을 통한 현실 비판이나,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의 희화화 등이 잠시 보이지만, 이 또한 주가 되지 않는 이야기다 보니 산만함에 묻히고 만다. 영화 자체가 현실 비판이나 풍자보다는 백치미 같은 웃음을 유발하는 것에 중점을 뒀는데, 이러한 웃음 코드 또한 웃음 유발을 위한 코믹 요소가 도드라지면서 앞서 말했듯이 결국 적당한 선에 머무르고 만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반면 CG는 전편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 비교해 훨씬 나아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발전한 기술력은 물론 '신과함께' '승리호' '모가디슈' 등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한 덱스터스튜디오의 손길이 더해진 덕에 영화는 보다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게 구현됐다. 500여명의 인원 투입, 1년간의 작업기간을 거쳐 완성한 CG는 덱스터의 기술력과 국내 CG 기술의 발전을 다시금 확인시킨다.
     
    화려한 CG를 비롯해 잘 구현된 해적선의 모습에 더해 짐벌(gimbal, 하나의 축을 중심으로 물체가 회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조물) 위에 배를 장착해 실제 바다 위에서 파도를 타는 듯한 실감 나는 배의 움직임을 표현했다.
     
    여기에 배우의 호흡에 따른 역동적인 움직임과 거대한 스케일을 효과적으로 담아내고자 12㎜ 와이드 렌즈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카메라 암(arm)의 길이를 조종할 수 있는 테크노 크레인을 적극 활용한 점 등 비주얼적인 면에서 '해적: 도깨비 깃발'은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125분 상영, 1월 26일 개봉, 12세 관람가.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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