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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유산' 차준환-유영, 여왕의 영광 재현할까[베이징올림픽]



스포츠일반

    '김연아의 유산' 차준환-유영, 여왕의 영광 재현할까[베이징올림픽]

    [동계올림픽⑥-피겨]

    김연아. 연합뉴스김연아. 연합뉴스'피겨 여왕' 김연아가 등장하기 전까지 대한민국은 피겨 스케이팅 불모지였다. 그러나 김연아가 2000년대 중반부터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달라졌다.
     
    김연아는 2009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면서 피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듬해 열린 2010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인 228.58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국내에서는 제 2의 김연아를 꿈꾸며 피겨를 시작한 어린 학생들이 너도나도 은반 위에 올랐다. 김연아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그 뒤를 이을 선수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렸다.
     
    김해진, 박소연 등 한국 피겨를 짊어질 재목으로 꼽힌 선수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김연아와 소치올림픽에 함께 출전했던 둘 모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신체 변화와 부상 등의 이유로 돌연 은퇴 의사를 밝혔다.
     
    국내에서 열려 기대를 모은 평창올림픽에서는 최다빈이 김연아를 대신해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은 최다빈은 평창 무대에서 개인 최고점인 199.26점을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선수 올림픽 여자 싱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다빈은 평창 대회 이후 부츠 문제로 장기간 발목 부상을 겪었다. 2019-2020시즌 빙판에 복귀했지만 기량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최다빈은 결국 지난 23일 소속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밝은 미소의 차준환. 연합뉴스밝은 미소의 차준환. 연합뉴스한국 피겨는 2022 베이징올림픽 남녀 싱글에서 출전권을 2장씩 획득했다.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 총점을 합산해 최종 1, 2위가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남자는 차준환과 이시형, 여자는 유영과 김예림이 기회를 잡았다.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최종 1위 차준환은 베이징 대회 출전을 앞두고 지난 23일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김연아의 여자 싱글 우승 이후 13년 만이다. 평창 대회 이후 두 번째 올림픽 무대다. 
     
    차준환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트리플 점프 5종(살코·토루프·루프·플립·러츠)을 모두 성공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김연아를 지도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 아래 한층 더 성장한 차준환은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 연속 우승,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 획득 등 국제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만 16세의 나이에 출전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올림픽 최고 순위인 15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올림픽 이후에는 고질적인 고관절 부상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훈련 진행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악재를 딛고 지난해 3월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종 총점 245.99점으로 10위를 차지하며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는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톱10을 향해 도전한다.  일본의 하뉴 유즈루, 미국의 네이선 첸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지만 관건인 쿼드러플 악셀의 성공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올림픽 향한 연기 펼치는 유영. 연합뉴스올림픽 향한 연기 펼치는 유영. 연합뉴스유영은 국내 피겨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선수다. 4년 전에는 나이 제한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 최종 1위에 오르며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어릴 적 싱가포르에서 유학 생활을 보낸 유영은 김연아의 경기 영상을 보고 피겨 선수의 꿈을 키웠다. 2013년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유영은 2016년 제 70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시니어 역대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당시 만 11세 8개월의 나이로 2003년 김연아의 최연소 우승(만 12세 6개월)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0년에는 굵직한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로잔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는 한국 피겨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ISU 4대륙 피겨 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2009년 김연아의 금메달 이후 11년 만에 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유영 역시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유영은 지난해 10월 코로나19 속에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기세를 몰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1위로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2022 ISU 4대륙 피겨선수권에서는 6위에 그쳤다.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수행하다 넘어지는 등 잦은 실수를 범했다. 이 대회에서는 베이징 출전권을 놓친 이해인이 2위, 유영과 함께 베이징 무대에 나서는 김예림이 3위를 차지했다.
     
    이번 4대륙 피겨선수권은 사실상 올림픽 전초전이었다. 베이징 무대를 앞두고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나 이번 실수를 발판 삼아 더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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