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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학대 의심' 동물병원 피해 리뷰는 사라지고 칭찬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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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단독]'학대 의심' 동물병원 피해 리뷰는 사라지고 칭찬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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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측 '게시 중단 요청'에 피해 리뷰는 없고 좋은 리뷰만

    충남 아산시 A동물병원 원장 및 수의사가 내원한 동물들을 상대로 의료 사고를 내고 책임을 회피한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피해자들은 포털 사이트 업체 방문 리뷰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자 하지만 병원 측의 요청으로 리뷰가 내려간다고 주장합니다. 병원 측은 악의적인 허위 리뷰들을 신고했다는 입장입니다.

    중성화, 슬개골 탈구 수술 등 치료 후 피해 발생 10여 건
    피해자들 "업체 방문 리뷰에 피해 사실 올리지만 사라진다"
    병원 측, "악성 리뷰 신고해"…포털 게시 중단 서비스 활용

    2021년 2월 아산시 A동물병원에서 슬개골 탈구 수술을 받고 입원한 율무 사진(좌측). 수의사 C씨가 보호자에게 "수술 후 경과가 좋은 상태"라면서 보냈다. 우측 사진은 병원 입원 전 율무 사진. 독자 제공2021년 2월 아산시 A동물병원에서 슬개골 탈구 수술을 받고 입원한 율무 사진(좌측). 수의사 C씨가 보호자에게 "수술 후 경과가 좋은 상태"라면서 보냈다. 우측 사진은 병원 입원 전 율무 사진. 독자 제공충남 아산시 한 동물병원 원장 부부가 내원한 동물들을 상대로 의료 사고를 내고 책임을 회피한다는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동물병원 방문 후기가 조작된 정황이 드러났다.(관련 기사: [단독]병원가면 죽어나온 강아지들…한 동물병원 수상한 '17년')

    1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아산시 A동물병원은 N 포털 사이트 업체 방문 후기에 자체적으로 광고성 후기를 올려 지난해 3월 서비스 3일 정지 처분을 받았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올린 후기는 사라지고 '칭찬 후기'만 남는다며 A동물병원 측의 조작을 의심한다. 반면 동물병원 측은 악성 후기로 인해 피해를 봐 작성자들을 포털사 측에 신고했다는 입장이다.

    2019년 11월경부터 아산시에서 영업을 시작한 A동물병원은 부부인 원장 B씨와 C씨가 운영하는데, 최근까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사망하거나 수술이 잘못된 사례가 10여 건 나와 피해자들이 공동 대응 중이다.

    문제는 피해자들이 포털 사이트 업체 방문 후기에 'A동물병원에서 피해를 봤다'는 글을 올리지만 병원 측의 게시 중단 요청으로 가려지고 '칭찬' 글로만 채워져 피해 사실을 알리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병원 측은 인터넷에 피해 사실을 올린 작성자 중 일부를 형사 고소하기도 했다.

    율무 보호자 박모씨가 A동물병원 업체 방문 리뷰에 피해 글을 올린 뒤 게시된 리뷰들. 독자 제공율무 보호자 박모씨가 A동물병원 업체 방문 리뷰에 피해 글을 올린 뒤 게시된 리뷰들. 독자 제공
    포메라니안 율무 보호자 박모(29)씨는 "피해를 입었으니까 (후기를) 남기는 건데 병원은 그걸 덮으려고 자작 리뷰를 100개 넘게 달았다"며 "계속 신고하니까 결국 (K 포털) 업체 리뷰를 못달게 바꾸고 명예훼손 및 모욕, 사문서 위조로 저를 고소했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박씨가 허위로 영수증을 위조했다는 것이지만 이에 대해 박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율무는 지난해 2월 병원에서 슬개골 탈구 수술을 받고 절개된 무릎이 제대로 봉합되지 않는 피해를 당했다. 이후 병원 측이 연락을 피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자 박씨는 "(강아지) 수술 부위가 벌어진 채 며칠을 방치했는지 곪을 대로 곪아 세균에 감염돼 퇴원하자마자 다른 병원 가서 치료를 받았다"는 등 내용의 후기를 남겼다.

    그런데 박씨 후기 다음에 올라온 글들은 강아지 품종에 대한 평가 등 실제 병원 이용과는 거리가 먼 칭찬이 대다수였다. 작성자도 반복됐다.

    이에 박씨는 "병원 측에서 업체 리뷰를 쓰는 것 같으니 확인해달라"고 N 포털 사이트에 신고했고, N사는 "광고성 리뷰로 의심되는 모든 리뷰를 제외 처리했다. 해당 리뷰를 남긴 계정들은 '경고' 조치됐다"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어뷰징(오·남용) 행동이 보이면 서비스 사용을 완전히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피해를 당하기 전엔) 좋은 리뷰들로 덮여 있어서 못봤는데 겪고 나서 뒤로 넘겨보니 또다른 피해자의 리뷰를 발견했다"며 "그걸 덮으려고 위에 좋은 리뷰를 작성하고 그 후 제가 쓰니까 리뷰 도배를 해놨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0년 7월 A동물병원 업체 방문 리뷰 서비스에 피해 사실을 올렸지만 게시 중단된 글 일부. 독자 제공2020년 7월 A동물병원 업체 방문 리뷰 서비스에 피해 사실을 올렸지만 게시 중단된 글 일부. 독자 제공
    현재 N사의 A동물병원 방문 후기란에는 기존에 있었던 피해 글 중 박씨의 것 하나만 남아있다. 박씨 후기 뒤로는 최근까지 "원장님이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잘해주신다", "오랜만에 A동물병원 방문했다가 예쁜 치와와 강아지를 봤다"는 등 좋은 후기들이 이어진다.

    병원 측은 "허위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며 "방문도 안하고 가짜로 댓글 달고 민원을 여기저기 넣어서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료로 치료해줬는데 무슨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피해를 봤다고 해서 하루에도 몇십번씩 댓글을 달고 그러니까 여지없이 피해를 본다"고 덧붙였다.

    2020년 7월 A동물병원 업체 방문 리뷰 서비스에 피해 사실을 올렸지만 게시 중단된 글 일부 및 칭찬 글. 독자 제공2020년 7월 A동물병원 업체 방문 리뷰 서비스에 피해 사실을 올렸지만 게시 중단된 글 일부 및 칭찬 글. 독자 제공또 "민원인들이 가짜로 영수증을 만들어 올려 (포털 사이트에) 개선 요청을 했다"며 "K사는 별점을 없애주지 않아서 요청해 (후기 서비스를) 완전히 폐쇄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병원 측이 연합뉴스에 "K사 지도 후기 별점 테러에 시달렸다"며 제보해 기사가 나온 적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 N사 관계자는 "사업자가 선택적으로 리뷰를 삭제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명예훼손 등 권리 충돌 문제가 발생할 때 사업자가 정보통신망법에 근거해서 게시 중단 요청 서비스를 요구할 수 있어 임시로 블라인드 조치를 하고 게시자에게는 이의 신청 기회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A동물병원 원장 B씨, 수의사 C씨, 동업자 D씨는 동물보호법 위반(동물 학대) 및 수의사법 위반(무면허 진료 행위, 과잉진료 행위) 등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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