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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전북교육감 "이재명 교육정책은 가사와 곡조 없는 공허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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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환 전북교육감 "이재명 교육정책은 가사와 곡조 없는 공허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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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적 수사, 현장 교사들 가슴 움직일 수 있겠나"
    "현장 관련 없는 교수 적정한 수능 출제할 수 있나"
    "수능 폐지하고 자격교사화 필요 기득권 허물어야"

    11일 신년기자회견 중인 김승환 전북교육감. 전북교육청 제공11일 신년기자회견 중인 김승환 전북교육감. 전북교육청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의 8대 교육정책과 관련,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11일 "가사와 곡조 없는 공허한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전북교육청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후보의 8대 교육정책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교육대전환위원회·정책본부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8대 교육 공약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한 8대 공약은 △돌봄 국가 책임 △디지털 전환 교육 △공교육 국가 책임 확대 △'행복한 지요일'(지역학습일) 도입 △대입 공정성 강화 △동반성장 고등교육 생태계 조성 △학문 강국 건설 △평생학습 체제 전환이다.

    김 교육감은 "정치적 수사, 정치적 선언이 현장의 교사들의 가슴에 움직일 수 있겠느냐"며 "교육 여명의 시대가 열리고 있구나. 그렇게 다가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리 3선을 하고 이제 임기 6개월을 앞둔 김 교육감은 "공적 생활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며 "교육감이 되면서 추궁한 자유의 가치는 유보됐다. 누구든 나를 붙잡을 수 없게,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여한이 없이 살고 싶다"고 했다.

    그런 김 교육감은 현 대학입시 제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김 교육감은 "수능은 폐지하든가 자격고사화를 하든가 수능의 공정성에 목숨을 건 정치권의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수능 출제에 대해서는 "기득권 체제를 당장에 허물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수능 출제위원을 교수와 교사가 절반의 비율로 참여하는데, 여기서 주도권이 현장의 교사가 쥐기는 힘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교육감은 "현장 교육과는 관련이 없는 교실도 안 들어가는 대학생들만 상대하는 교수가 어떻게 그 순간에 맞는 적정한 문제를 출제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남은 6개월,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김 교육감은 올해를 여는 말로 추사 김정희의 그림 '세한도'를 언급했다. 세한도는 "혹독한 추위가 찾아든 뒤에서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묵묵히 버텨낸 뒤 맨 나중에 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교육감은 "전북교육이 12년을 걸어온 길은 따뜻한 길이 아니라 세한의 길이었다"며 "그런데도 전북교육은 꿋꿋하게 절기를 유지해 왔다. 이제는 교육감으로서 옳다고 길을 갔지만 힘들었을 현장 직원을 만나면서 위로와 격려의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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