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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백신 안 맞아도 입장' 성탄절 강남 클럽 '방역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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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단독]'백신 안 맞아도 입장' 성탄절 강남 클럽 '방역 일탈'

    새벽 5시부터 '영업' 북새통…사적 모임 제한도 '무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감염병 대유행 속 성탄절을 맞은 가운데, 서울 강남 일대 클럽 곳곳은 시기가 무색하게 방역수칙을 어기며 '편법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공포심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대표적 '3밀(밀접·밀집·밀폐) 시설'인 클럽이 또 다른 대유행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남 일대 클럽 5곳 중 4곳은 백신 미접종자 입장 가능
    클럽 MD "날 통하면 된다. 소문내지는 마라"
    새벽 5시부터 '영업' 성탄절 대목으로 '북새통'
    클럽 내부 '조각' 모임 사적 모임 제한 '무시'
    전문가들 "클럽발 코로나19 대유행 또 다시 우려"

    25일 서울 강남 한 클럽 내부 모습. 임민정·허지원 기자25일 서울 강남 한 클럽 내부 모습. 임민정·허지원 기자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감염병 대유행 속 성탄절을 맞은 가운데, 서울 강남 일대 클럽 곳곳은 시기가 무색하게 방역수칙을 어기며 '편법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공포심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대표적 '3밀(밀접·밀집·밀폐) 시설'인 클럽이 또 다른 대유행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남·서초구 클럽 5곳 중 4곳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더라도 은밀하게 입장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유흥시설(유흥주점, 클럽 등)은 집합금지 대상 업종이 아니다. 대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확진자였다면 격리 해제자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백신을 맞지 않고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만으로는 입장이 불가능하다. 접종 후 심각한 이상반응이나 건강상 이유 등으로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했음을 증명하는 예외 확인서도 쓸 수 없다.

    그러나 취재진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클럽 5곳 영업 직원(MD)에게 확인한 결과, 총 4곳에서 백신 미접종자도 입장이 가능했다. PCR 검사 음성 확인서만 있으면 되거나, 해당 확인서가 없이도 입장을 할 수 있었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클럽 출입문 앞. 보안업체의 '저희가 안전관리합니다'라는 표지판이 눈에 띈다. 임민정·허지원 기자25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클럽 출입문 앞. 보안업체의 '저희가 안전관리합니다'라는 표지판이 눈에 띈다. 임민정·허지원 기자
    강남구 A클럽 MD는 "백신 미접종자는 출입이 불가능하냐"는 질문에 '보이스톡(음성채팅)'을 걸어와 "전화는 기록이 남아서 이렇게 말씀드린다"며 "QR 체크인만 있으면 되고 저를 통하면 입장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에 "PCR 음성 확인서가 필요한 거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에게만 말하고 퍼뜨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신 입구에서 꼭 연락해야 통과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서초구 B클럽의 경우에도 MD에게 "동행인이 백신 미접종자인데 PCR 음성 확인서로는 입장이 불가능하냐"고 묻자 "넣어드리겠다. 입장을 도와주겠다"고 답했다. 실제 취재진이 해당 클럽을 방문하자 입구의 보안 요원은 "백신 미접종자는 출입할 수 없다"고 막아섰으나 MD가 따로 나와 미리 얘기됐다는 식으로 귀띔을 하자 별 무리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 시 PCR 음성 확인서의 유효기간 등은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강남의 C클럽 MD 또한 같은 질문에 "컨펌(확인)받아 드리겠다"고 답하며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D클럽 MD 역시 "(백신을 맞지 않았어도) PCR 확인서가 있으면 가능하다"고 했다. 반면 E클럽 MD는 "PCR 음성 확인서가 있어도 미접종자는 입장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클럽 앞 방역 수칙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임민정·허지원 기자25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클럽 앞 방역 수칙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임민정·허지원 기자

    오전 5시부터 입장하는 클럽 '북새통'…사적 모임 제한도 '무시'


    현재 방역 수칙상 오후 9시까지 영업이 가능한 클럽들은 오전 5시부터 시작하는 '오전반'과 저녁 시간대인 '오후반'을 나눠서 영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탄절 대목을 맞은 터라 일부 클럽은 16시간 동안 '종일반'을 운영했다. 클럽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클럽 안에서 여러 명이 한 테이블에 모여 비용을 나눠 내는 일명 '조각' 모임의 경우 사적 모임 제한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현재 사적 모임은 4인 이하만 가능하지만, 조각 모임에선 그보다 많은 인원(5~6명)이 모여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내부 인원 중 절반 가까이가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오미크론 강세까지 겹치는 상황에서 방역수칙을 어기는 클럽발(發) 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 감염에서 봤듯 유흥 시설의 위험성에 대해 모르는 분이 없을 것"이라며 "현재 의료체계의 한계가 큰 상황에서 이런 위험이 억제되지 않으면 피해가 계속 누적될 것이기에, 정해진 규정을 지켜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모임이 많이 발생하는 연말연시라는 시점이 어떻게 작용할지 걱정이 많았다"며 "유흥업소가 지침대로 운영되는지 정부가 관리·감독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클럽 같이 밀폐돼 있고 사람 밀도가 높은 상태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장시간 있다면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842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는 1105명으로 전날 1084명보다 21명 늘어 또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사망자도 다시 100명 넘게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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