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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목소리 내니 살 것 같다"…청년단체 '릴레이' 도심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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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우리 목소리 내니 살 것 같다"…청년단체 '릴레이' 도심 행진

    핵심요약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맞는 두 번째 일요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청년 단체들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서면서 집회·시회는 최대 499명까지 모이는 게 가능해졌는데 이날에만 총 15개 단체 2천300여명이 집회 신고를 했습니다. 청년·대학생 단체들은 "심화하는 불평등 속에서 청년들은 절망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목소리를 내니 살 것 같단" 반응을 보였습니다.

    '불평등' 꼬집은 청년들 "숨통 트인다"
    14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한빛광장에서 청년단체 '릴레이' 집회 이어가
    '집값', '성평등', '기후위기' '고독사' 등 청년 정책 마련해야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소속 150여명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한빛광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가 청년의 삶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고 했다. 임민정 기자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소속 150여명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한빛광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가 청년의 삶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고 했다. 임민정 기자"숨통이 트인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맞는 두 번째 일요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청년 단체들이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여한 청년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말할 수 있어 해방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14일 대학생·청년 단체들이 종로구 일대에서 집회와 대규모 행진에 나섰다.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을 선두로 '교·사대 대선대응 공동행동',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차례로 '릴레이 집회·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20대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의 청년 정책 등 공약 마련을 촉구했다.

    먼저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소속 300여명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한빛광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심화하는 불평등 속에서 청년들은 절망하고 있다"며 "대선후보들은 청년들의 요구에 진정성 있는 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한국청년연대, 대학생기후행동 등 58개 단체로 구성된 이들은 정부가 청년의 삶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고 했다.

    '기후 위기'를 외친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 청년들은 대선후보들이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임민정 기자'기후 위기'를 외친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 청년들은 대선후보들이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임민정 기자청년들은 "기성정치는 실패했다. 청년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불평등 해결을' '미친 집값 잡아', '성평등한 세상을', '기후위기 멈춰', '고독사로 죽지 않게', '일하다가 죽지 않게 우리가'란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집회 현장 입장 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2차 백신접종' 여부와 '발열' 여부를 체크했다. 지난 1일 시작된 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집회·시위는 백신 접종완료자와 PCR 검사 음성 확인자 등을 포함해 최대 499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됐다.

    평화나비 네트워크 활동을 하는 대학생 이모(20)씨는 "오랜만에 다 같이 한 걸음으로 걸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이제껏 청년들이 요구했던 것이 무시됐는데 이번에야말로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청년들은 '불평등'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담은 피켓을 들기도 했다. 'OO불평등, 이번 생애 바꾸자'란 문구의 빈칸을 저마다 채워 넣었다. 청년들은 '지긋지긋한' 불평등, '상속받은' 불평등, '청년 목 조르는' 불평등을 바꾸자고 적었다.

    집회 참석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는 김모(23)씨는 "청년 문제에 목소리를 낼 수 있어 해방감을 느낀다"며 "청와대까지 가는 행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공연을 펼쳤던 중앙대학교 정혜수(22)씨는 "청년들이 여러 분야의 요구안을 들고 왔다"라며 "대부분 저희가 공감하는 내용이고 그중 성평등 요구안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일에 학교 안에서 학생들만 모여서 집회를 했었는데 이번에 대규모 집회를 하니 오랜만에 살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상에 오른 '무주택 청년 반값 주거비 실현 안산운동본부' 박범수 대표는 "집값이 너무 올랐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상담사 선생님이 '내 집'을 그려보라는 말에 '집이 없는데요'라고 했다던 한 청년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집 없는 청년에게 청춘은 지옥"이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이번 생에 내 집은 없다', '미친 집값. 청년에게 집을 달라', '집 없는 청년에게 무덤이 집이다'란 피켓을 들었다. 시위에 참석한 김모(28)모씨는 "무주택자 청년들이 비정규직으로 취업도 힘든데 주거마저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청년들은 2030세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석 길벗 학생모임 대표는 '청년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만 청년 고독사로 100명이 돌아가셨고, 그분들 가운데 절반이 자살이라고 하더라"라며 "주변 또래가 죽어 나가는 건 미래 세대가 얼마나 암울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이번 생에 내 집은 없다', '미친 집값. 청년에게 집을 달라', '집 없는 청년에게 무덤이 집이다'란 피켓을 들었다. 임민정 기자이날 집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이번 생에 내 집은 없다', '미친 집값. 청년에게 집을 달라', '집 없는 청년에게 무덤이 집이다'란 피켓을 들었다. 임민정 기자이날 '고독사(死)를 넘어 고독생(生)을 막기 위한 청년들의 요구'를 적어달란 팻말엔 '경쟁사회 STOP!' '우울한 청년들에게 관심과 치료를'이란 답이 담겼다.

    기후 위기를 외친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 이번 시위로 '숨통'이 트인다던 대학생 기후행동의 이모(22)씨는 "청와대 대선 후보에게 청년들의 요구를 남길 수 있어 뜻깊었다"며 "한국이 세계적 산업 국가지만 탄소중립은 멀었다. 대선 후보들이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은 1만7382명의 서명을 받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에게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요구안'을 발송했다.

    1시간가량의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을지로입구, 서울시청, 경복궁을 거쳐 청와대 앞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청와대 앞에서 깃발을 꽂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깃발엔 '모든 사람이 웃는 세상'이란 문구 등 청년들의 바람이 담겼다.

     '청년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왔다는 김지석 길벗 학생모임 대표는 "주변 또래가 죽어 나가는 건 미래 세대가 얼마나 암울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임민정 기자 '청년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왔다는 김지석 길벗 학생모임 대표는 "주변 또래가 죽어 나가는 건 미래 세대가 얼마나 암울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임민정 기자
    을지로 일대에서 청년들의 행진을 지켜본 한 시민은 "청년들의 요구안에 공감한다"며 "이렇게 많은 인파는 오랜만에 봐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 강모(34)씨는 "대선이 다가온 게 실감 난다"며 "다만 사람이 많이 모여 코로나19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집회가 끝난 자리에선 오후 내내 '릴레이 집회'가 이어졌다.

    전국 교육·사범대학 학생 220여명은 오후 1시 30분 집회를 열고 공교육 강화를 위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도입, '비정규직 교사 양산 반대'를 요구했다. 오후 3시에는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소속 350여명이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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