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윤창원 기자언론중재법 본회의 상정이 무산된 뒤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GSGG'라고 표현했다가 욕설 논란으로 빈축을 산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2일 공개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더 인내하고 더 노력해야 했다. 성급하고 어리석었다"는 내용의 글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지난 수개월간 제 머릿속에는 온통 언론의 허위보도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 생각뿐이었다"며 변호사 시절 허위보도로 돌보던 중증장애 아이들을 잃었던 수녀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언론 피해자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쓰신 책도 읽으며 피해자 분들에게 감정이 많이 이입되었다"며 "10여 년간 급격히 변한 미디어 환경, 그 환경에 맞는 언론피해 구제법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아울러 "180석을 가진 여당의 초선 국회의원, 제 자신은 나약하고 무기력했다"며 "그것이 저를 서두르게 했고 어리석음에 빠지게 했다"고 밝혔다.
박병석 의장을 향해서는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의장님의 따끔한 질책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좋은 정치 하는 김승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2일 오후 김승원 의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일부. 김승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 의원은 언론중재법 상정이 미뤄진 직후인 지난달 31일 새벽 2시쯤 페이스북에 "오늘 실패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눈물이 흐르고 입안이 헐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런데 여기에 "박병석~~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라는 조롱성 표현과 함께 'GSGG'라는 영문 약어를 말미에 덧붙여 논란을 불렀다.
정치권에서는 GSGG가 강아지를 빗댄 비속어 표현에서 자음만 분리한 뒤 이걸 알파벳 발음으로 표기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곧바로 나왔다.
김 의원은 당시 CBS노컷뉴스 등 언론에 "거버너(Governor)는 국민의 제너럴(General) 일반 의지에 서브(Serve)해야 한다는 뜻이었는데 다르게 읽힐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식지 않았다.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신임부의장은 "국회가 핫바지냐"라며 "국회 윤리위를 열어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