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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인 걸 알면서도"…머지포인트 떠넘긴 사람들[이슈시개]



사회 일반

    "잘못인 걸 알면서도"…머지포인트 떠넘긴 사람들[이슈시개]

    핵심요약

    일부 머지포인트 이용자들, 거래 가능 제휴처 찾아내
    온라인서 정보 공유·결제 인증하기도
    피해 점주들, 현 상황 모른 채로 결제 허용
    "아빠가 큰 매상 올렸다고 좋아하셨다" 안타까움 전해
    누리꾼들 "정보 취약한 중장년층에 폭탄 돌리나" 비판

    일부 머지포인트 이용자들이 아직 포인트로 결제가 가능한 매장을 찾아 온라인상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인증하는 행위로 물의를 빚고 있다. 머지포인트 애플리케이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일부 머지포인트 이용자들이 아직 포인트로 결제가 가능한 매장을 찾아 온라인상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인증하는 행위로 물의를 빚고 있다. 머지포인트 애플리케이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장님은 아무것도 모르고 주문 많다고 기분 좋아하셨겠지".
     
    '먹튀' 논란이 일고 있는 '머지포인트' 일부 이용자들이 거래가 가능한 제휴처를 찾아, 관련 정보를 온라인 상에 공유하는 등 남은 포인트를 소진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일부 제휴처 점주들이 이용자의 머지포인트 결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피해가 예상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일 밤, 머지포인트 운영사인 머지플러스가 긴급 공지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머지포인트는 제휴된 가맹점에서 이용자가 현금처럼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는데, 머지플러스 측에서 판매를 돌연 중단했다.

    이후 머지포인트와 제휴를 맺었던 다수의 가맹점들은 이 포인트를 이용한 소비자들의 결제를 중단했지만,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일부 제휴처는 계속해서 머지포인트 결제를 허용했다.
     
    온라인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머지포인트를 이용한 소비를 인증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머지포인트를 이용한 소비를 인증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부 이용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이용했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아직 결제가 가능한 제휴처의 정보를 공유하며, 해당 매장에서 머지포인트로 결제한 내역을 온라인 상에서 인증까지 했다.
     
    지난 12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머지포인트 결제 가능 매장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이 게시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을 캡처해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남은 머지포인트를 전부 소진했다는 댓글을 달며 "눈물 난다"고 말하자, 다른 누리꾼들은 "고생했다", "다행이다", "잘했다"고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도 머지포인트를 소진한 것을 인증하며 "(사장님이) 꼭 머지한테 정산받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누리꾼들이 온라인상에서 이 같은 인증을 하고 이에 맞장구를 쳤다.
     
    머지포인트 이용자들이 포인트 환불을 위해 머지플러스 사무실 방문까지 하는 상황인 가운데, 이러한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일부 머지포인트 제휴처가 피해를 입고 있다. 이우섭 기자머지포인트 이용자들이 포인트 환불을 위해 머지플러스 사무실 방문까지 하는 상황인 가운데, 이러한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일부 머지포인트 제휴처가 피해를 입고 있다. 이우섭 기자
    하지만 머지포인트로 결제를 해준 점주들은 이같은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피해자의 가족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아빠가 가게 오픈하자마자 큰 매상을 올렸다고 좋아했다"면서 "(아버지께) 결제 수단을 묻자 잘못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해당 결제가 머지포인트로 이뤄졌던 것.

    그러면서 "아빠가 포스기를 잘 조작하지 못하시니 (머지포인트 이용자가) 결제 방법까지 직접 알려줬더라"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포인트 이용 내역 인증 사진을 올리며 "사장님이 평소에는 머지포인트로 주문이 별로 안 들어오다가 오늘은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다"고 전했다. 해당 점주도 머지포인트의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지 못했던 것이다.
     
    법률구조공단 홈페이지에는 '부도가 날 어음임을 알면서도 그 어음으로 물건을 구입한 자'에 대한 법률이 명시돼있다. 법률구조공단 캡처법률구조공단 홈페이지에는 '부도가 날 어음임을 알면서도 그 어음으로 물건을 구입한 자'에 대한 법률이 명시돼있다. 법률구조공단 캡처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수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머지포인트가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이를 사용했다"며 법률구조공단의 채권채무관련 내용이 적힌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부도가 날 어음임을 알면서도 그 어음으로 물건을 구입한 자의 법적 책임'에 대해 "어음이 부도나면 그 어음이 당연히 지급되리라 믿고 이것과 상환으로 상품을 인도한 매도인은 큰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상대방을 속여 상품을 취득하려는 의사가 있다고 볼 수 있음으로 형법상 사기죄가 성립된다"고 쓰여 있다.

    다른 누리꾼은 "자신들이 손해 볼 것 같으니 정보에 취약한 중장년층에게 폭탄을 돌렸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누리꾼도 "사장님들이 머지포인트 상황을 모르고 계신 것 같다"며 "개인은 소액을 결제하는 것이지만, 사장님들은 그게 모여서 더 큰 금액을 손해 보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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