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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윤석열과 최재형 필승카드인가 리스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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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윤석열과 최재형 필승카드인가 리스크인가

    핵심요약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없다는 윤석열 잇따라 구설수 올라
    여론조사 1위 달리는 윤석열 당내 세력 모으며 독자행보 당내에서도 비판 거세져
    대선출마 선언한 최재형은 이승만을 가장 존경한다며 극우성향 노출시켜
    황교안 전 대표시절 태극기 세력 끌어들었다 총선 참패한 전례
    문재인 정권 등지고 야권에 출마한 두 사람 필승카드일지 리스크로 작용할지 관심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연합뉴스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권력기관장을 지낸 두 사람이 야당의 대선후보가 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공식적으로 대선출마선언을 하고 선거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두 사람의 행보는 아직까지 국민의힘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아 보인다. 윤석열 후보는 '1일 1구설수'라고 할 만큼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연일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주당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놓고 엉뚱한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윤 후보는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전자체가 폭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방사능 누출을 없었다고 밝혔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은 원자로 노심이 녹으면서 방사능이 대량으로 누출됐고, 원자로 폭발로 격납건물까지 붕괴됐다. 후쿠시마 원전문제는 일본이 오염된 냉각수를 바다로 버리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최근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이다.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없이 단순히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을 비판하려다 보니 생긴 해프닝이다. 윤 후보의 이 같은 인식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밀어붙였던 월성원전 수사의 정당성마저 의심이 들게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 윤창원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 윤창원 기자
    지난 4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스스로 준비가 덜 됐다는 사실을 인정할 만큼 여러 곳에서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의 대선출마선언은 명확한 정책이나 대안제시 없이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만을 확인해준 이벤트였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대한민국이 무너져가고 있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부족해 보인다. 또한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 이승만이라고 한 대목에서는 극우보수세력과 이념적인 스펙트럼을 같이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대한민국의 헌법 전문에는 "불의에 항거한 4.19정신을 계승"한다고 명시돼 있다. 4.19가 어떤 정권에 항거한 것인지는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옳다 그르다 평가할 수 없지만, 다른 분야도 아닌 법조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최재형 전 원장이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불의'한 정권을 이끌었던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공언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일인지 모르겠다. 
     
    명절에 가족이 모여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 것도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 행해지던 국기하강식을 연상시킨다. 준비가 안 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양해해 달라"는 답변을 내놓은 것은 문재인 정부의 감사원장을 지내면서 대선 준비를 해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잠재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호의적인' 해석을 해줘야 할 판이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의 대권행보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아직 모른다. 하지만 두 후보의 발언과 행보는 여러 가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 대표도 없는 시점에 일방적으로 국민의 힘에 입당을 하더니, 당 행사는 불참하면서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대거 대동하고 현장 방문에 나서는 등 독자행보를 하고 있다. 이런 윤 후보의 독자행보는 여야를 아울러 자신이 1위주자임을 과시하며 당내 세력을 결집하고, 주도권을 쥐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최 후보 역시 극우보수색채를 드러내며 오히려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불과 얼마 전 태극기 세력을 끌어들였던 황교안 전 대표의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었는지는 국민의 당 의석수가 말해준다.
     
    자신이 몸담았던 정권에 등을 돌리고 야권의 대선후보로 출마한 두 사람이 과연 필승카드일지 아니면 리스크로 작용할지. 이들의 대선레이스가 자못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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