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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코로나19 이후 제주 가계소득 급감 '부진 심화'

    제주지역 가계소득 증가율. 통계청 제공제주지역 가계소득 증가율. 통계청 제공
    매해 9%의 성장세를 보이던 제주 가계소득이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감소해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7일 발표한 '제주지역 가계소득 변동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19년 제주지역의 1인당 가계소득은 1868만원으로, 전국 평균 2161만원의 86.5% 수준이다.

    제주의 2019년 가계소득 증가율은 1.2%에 그쳐 2018년 6.7%에 비해 5.5%P나 낮아졌다.

    특히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 평균 9%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제주가 전국 1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019년 이후 급격히 둔화된 것이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등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관광객 감소에 따른 서비스업 일자리가 줄었고 결국 가계소득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제주지역 임금근로 취업자수는 지난해 2.8%가 줄어 부산(-4.2%)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고 특히 임시.일용직 취업자수는 15.8%나 급감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다른지역에 비해 제주 임금근로자의 고용 충격이 컸고 자영업자의 업황 악화도 심각해지면서 가계소득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는 관광산업의 변화에 따라 가계소득이 민감하게 변화하는 특성을 보여왔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제주 관광 서비스업은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2017년 사드사태에 이어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면서 부진을 거듭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외국인 직접투자가 확대되면서 성장세를 보이던 건설.부동산업도 2017년 이후 침체됐는데 관광 서비스업과 건설·부동산업의 동반 부진이 가계소득의 감소를 가져온 것으로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이밖에도 인구 순유입 둔화가 노동 공급과 주택 수요, 소비 경로를 통해 가계소득 성장을 제약하고 다시 인구 순유입을 둔화시키는 순환 고리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의 확산이 관광 서비스업에 편중된 제주경제에 큰 충격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제주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선 신산업 육성과 업종 다각화, 관광산업의 고부가 가치화 등을 통해 특정 업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양질의 고임금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본부는 또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낮은 임시‧일용직과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 고용시장의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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