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노컷체크]'젠더 갈등' 부른 여성도서관…기증자 의사 무시했다?

LIVE

핵심요약

전국 최초 여성 전용 도서관, 지난 1일부터 남성에게도 개방
이후에도 "남성 도서 서비스 중단 요구" 논란 가속화
기증자 "어린 사람 위한 도서관 건립 부지" 과거 인터뷰
도서관 측 "건립 과정서 기증자 동의한 사항"…회의록도 공개

충북 제천에 위치한 제천여성도서관. 연합뉴스충북 제천에 위치한 제천여성도서관. 연합뉴스
선의의 목적으로 기증된 도서관이 젠더 갈등의 싸움터가 되고 있다. 전국 최초 여성 전용 도서관으로 개관한 제천여성도서관이 국가인권위로부터 남성도 도서관을 이용하도록 권고받으면서다.

이로 인해 제천여성도서관은 1994년 4월 문을 연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남성에게도 이용이 허용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제천여성도서관 홈페이지 캡처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제천여성도서관 홈페이지 캡처
이후 논란은 본격화됐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천여성도서관의 남성 도서 서비스의 중단, 폐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기증자(故김학임 할머니)의 설립 의의를 언급했다.

청원인은 "과거 여성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던 교육의 기회를 해소시키기 위해 설립된 곳"이라며 "남성차별이라는 이유로 설립의의는 모조리 무시한 채 남성 도서 서비스 이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15일 오후 5시 기준 4만 6천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을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제천여성도서관도 홈페이지에 '제천여성도서관은 여성만을 위한 전용 도서관의 필요성과 풍성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하여 설립되었다'고 설립목적을 명시했다.

과거 인터뷰선 학생들 위해 기증…기부내역도 '시립도서관'

故김학임 할머니는 1991년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사람들'이 더 많이 배우고 올바른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koreascience 홈페이지 캡처故김학임 할머니는 1991년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사람들'이 더 많이 배우고 올바른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koreascience 홈페이지 캡처
당시 김 할머니에 대해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확인한 결과, '여성 혹은 여학생만을 위해 기증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출판저널'의 1991년 당시 김 할머니 인터뷰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어린 사람들이 더 많이 배우고 올바른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며 "굳이 도서관 부지로 기증한 이유는 교육보다 더 좋은 재산은 없다는 생각에서"라고 말했다.
 
또한 1992년 3월 6일자 '13億 원 땅 희사한 삯바느질 할머니'라는 제하의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김학임 할머니는 시가 13억 원 상당의 땅을 제천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도서관 건립 부지로 기증한 것으로 보도했다.

실제로 김 할머니가 기증할 당시 작성한 기부채납서에도 기부 목적을 '제천여성도서관'이 아닌 '제천시립도서관' 건립부지로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992년 3월 6일자 조선일보. 해당 기사에는 김 할머니가 "13억 원 상당의 땅을 제천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도서관 건립부지로 기증했다"고 나와 있다. 조선 뉴스 라이브러리 100 캡처1992년 3월 6일자 조선일보. 해당 기사에는 김 할머니가 "13억 원 상당의 땅을 제천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도서관 건립부지로 기증했다"고 나와 있다. 조선 뉴스 라이브러리 100 캡처
이에 제천여성도서관 측은 기증자의 동의가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도서관 측은 1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도서관 건립이 추진될 당시 논의 과정에서 여성을 위해서 도서관을 짓자고 회의가 있었다"며 "기증자도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도서관 측은 1992년 1월 29일 당시 건립추진위원회 회의를 언급했다. 당시 회의록에는 "규모가 작다면 여성도서관이라도 건립해달라"는 故 김학임 할머니의 의견이 명시돼 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제천시장은 "충주는 부지가 800평, 충북 중앙 도서관은 795평"이라며 김 할머니가 기증한 부지(108평)이 시립도서관을 건립하기엔 작은 평수라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1992년 1월 29일 도서관 설립을 위해 열린 건립추진위원회 회의록. MBC충북NEWS 유튜브 캡처 1992년 1월 29일 도서관 설립을 위해 열린 건립추진위원회 회의록. MBC충북NEWS 유튜브 캡처 
도서관 측은 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설립 목적에 대해선 "(이제 남성도 사용하게 됐으니) 홈페이지의 '설립목적'은 수정을 검토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0

0

전체 댓글 3

새로고침
  • NAVER간편2021-07-16 11:02:46신고

    추천1비추천0

    주작이 없으면 페미를 못해요~

  • NAVER내로남불당2021-07-16 09:21:01신고

    추천5비추천1

    도서관 이용자수가....없어서 운영의 의미가 없는상황이되니 남성들한테도 개방한다고??? 참 가지가지 한다..

  • NAVER당당하면대답해봐2021-07-16 09:15:37신고

    추천10비추천0

    애초에 기증자의도에 여성을 위한 도서관이라는말도 1도 없었다 ㅋㅋㅋ 그분이 여성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신분인건 맞지만, 자기의도와는 전혀 다르다고 이미 인터뷰한거 다 돌아다녀요. 페미들이 원하는건 차별받는 여성인권에 대한 신장이 아니라 무논리에 근거없는 여성 우월 인식인거 잖음? 저런 청원이 올라오고 저걸 동의하는게 40000명인게 어이가 없고 ㅋㅋ 이런게 국가기관인 여성가족부가 한일이라면, 무슨말을해야할지 모르겠다 ㅋㅋ


제 21대 대통령 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