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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북한

    北 이준석 비난하며 '통일부 폐지론'만 쏙 뺀 이유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창원 기자
    북한이 14일 대외선전매체들을 동원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집중 비난했다. 이 대표의 지난달 취임 이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다가 취임 한 달을 맞아 일제히 비난에 나선 것이다.
     
    북한 매체들은 특히 여가부 폐지론 등 이준석 대표의 취임 한 달 행보에 대한 다양한 비판을 전하면서도 통일부 폐지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해 대조를 보였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조선 언론들이 국민의 힘 대표로 선출된 리준석의 한 달간 행보를 보면 목불인견이라고 비난했다"며, 이 대표의 병역특혜 의혹, 지식경제부 사업 선발 특혜 의혹, 학력위조 의혹, 5.18 발언 논란에 싸인 한기호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문제, 여가부 폐지론 등 각종 의혹과 논란을 전했다.
     
    '통일의 메아리'도 남측 언론에 따르면 "리준석의 '작은 정부론'에 공개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이른바 호위무사 의원들을 찾기 어렵다"고 하면서, "취임 한 달 만에 리준석의 리더십이 위기에 처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의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재중동포 사회학자 리명정의 이름으로 게재된 '기형적 현상의 인과관계에 대한 고찰'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여성가족부 폐지까지 왕왕 거론하는 리준석과 국민의 힘 주자들의 행태"라고 비난하며, "신나치스주의자들의 궤변을 연상시키며 섬찍한 느낌마저 자아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들의 보도를 보면,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을 전하면서도 여가부 폐지론과 함께 큰 논란이 됐던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언급을 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한의 이런 침묵은 남북당국 간 대화에서 우리 측 통일부의 대화 창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폐지 문제를 이미 거론한 김여정 당 부부장의 발언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여정 부부장. 연합뉴스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여정 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3월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는 담화에서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 기구인 조평통을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발언의 연장선이라고 한다면 북한도 이 대표의 통일부 폐지론에 동조하는 입장을 표명할 법도 하다. 
     
    다만 북한 매체들의 보도가 이 대표의 취임 한 달을 전체적으로 비난하는 맥락에서 나왔고, 그에 앞서 김 부부장의 '정리' 발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조평통의 폐지 문제는 통일이라는 상징성과 대남 대화 창구라는 실제적인 역할에 비춰볼 때 아직 여지가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통일 비전과 관련해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13일 '조국 통일에 청년들의 미래가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남조선의 언론에 의하면 청년들 속에서 통일 의식이 희박해지고 있다고 한다"고 우려하면서, 통일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북과 남은 단일민족이며 힘을 합치면 강성 부흥하는 통일 강국을 일떠세울 수 있다"며, "세계적 강대국, 선진 문명국, 정의의 강국"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남측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조선반도에 경제공동체가 형성되면 조선반도는 인구 8천만에  세계 10위권 안에 포함되는 경제규모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보도는 사실 '우리국가제일주의' 등 김정은 시대에 들어 부쩍 강조하고 있는 '국가 중심' 논리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한편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달 7일 올해 개정된 북한의 노동당 규약과 '우리국가제일주의' 지향을 근거로 '북한이 더는 통일을 지향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두 개의 한국(two korea)을 지향하고 있다'는 국내 일각의 해석을 반박하기도 했다. 
     
    조선신보는 당시 "오늘의 조선은 우리 국가제일주의의 기치를 들며 국력을 향상시키고 사회주의강국을 건설하기 위한 노선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민족중시'와 상반되는 '국가중시'로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노선과 정책의 변화를 운운하는 논자들은 강력한 국력에 의거하여 민족문제를 풀어나가려는 조선의 당과 정부와 인민의 의지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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