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고경민 기자
처음 만난 여성을 모텔에 사흘간 가둔 채 성폭행하며 불법 촬영한 뒤 돈까지 훔친 2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도봉경찰서는 특수강도강간, 특수감금,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김모씨를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밤 처음 만난 20대 여성 A씨를 12일 오전 10시쯤까지 사흘 간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 가둔 채 여러 차례 성폭행하며 불법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A씨를 묶은 상태에서 흉기로 위협하며 은행 계좌 앱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지갑에 있던 현금 등과 함께 총 60여만원을 훔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감금됐던 동안 가족들과 경찰에게서 여러 차례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김씨가 "자발적으로 집을 나왔다"고 답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김씨에게 "가족들에겐 가출한 것이었다고 말하겠다"고 한 뒤 탈출할 수 있었다.
경찰은 A씨의 신고를 받고 김씨를 추적해 지난 17일 체포했다. 법원은 지난 19일 "도망 염려가 있다"며 김씨를 구속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김씨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글이 올라온 상태다. 이 글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13만 건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