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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20.3킬로미터로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인 금정터널이 13일 관통식 행사도중 정전이 되면서 암흑천지로 변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42분쯤 부산 금정터널 10.5킬로미터 구간 지하 240미터 지점 관통식 행사장에서 행사도중 갑자기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행사 일부 순서가 생략되고, 방송사의 카메라 라이트와 자동차 헤드라이트 등에 의존해 행사를 진행하는 웃지 못할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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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장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과 허남식 시장 뿐만 아니라 중국 허바우 철도최고위관계자가 참석했으며, 특히 허바우 씨가 공사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행사 식순에 정전이 되면서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전된 행사장은 정종환 장관이 행사장을 빠져나갈때까지 약 20여분 동안 계속 전기가 끊긴 상태였고, 지상으로 나가는 행사장 입구는 차를 타고 빠져나가려는 인파가 몰려 정체를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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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터널은 국내 최장인 20.3킬로미터로 부산 도심을 가로지르고 연약 지반이 많다 보니 그만큼 공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금정터널 장익순 감리단장은 "지질이 연약한 양산 단층대와 동래 단층대의 분포로 불균질한 암반이 많아 별도의 보강공사를 하고 안전 확보를 위한 과정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BestNocut_R]
도심 발파작업으로 소음과 진동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에다 곳곳에 지하수와 온천에 있어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사를 하다 보니 난관에 부딪혔다.
금정터널은 지난 2002년 착공했지만 천성산 환경분쟁 등의 영향으로 본공사는 사실상 2005년부터 시작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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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이날 정전 사태에 대해 지하로 전기를 공급하는 수전장치가 강풍으로 전기선이 단락되거나 접촉불량이 생기면서 정전이 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에 부산에서는 강풍경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공단 측은 그러나 이번 정전사태는 터널에 전기배선 공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하터널의 문제와는 관련이 없으며, 행사를 위해 임시로 끌어온 전기선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