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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졌던 화궈펑도 소환한 中…시진핑 권력 연장 큰그림?



아시아/호주

    잊혀졌던 화궈펑도 소환한 中…시진핑 권력 연장 큰그림?

    화궈펑(華國鋒) 탄생 100주년 좌담회 개회
    華는 마오 후계자·덩샤오핑에 의해 축출
    왕후닝"당과 인민에 공헌"
    화궈펑 사상·외교 배우기 열풍도
    '시진핑= 마오 후계자' 인식시키려는 포석

    신화넷 캡처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로 꼽히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점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22일 전인대 대표와 정협위원들이 가장 중요한 연례 정치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에 올 준비를 하고 있다며 광둥성, 후베이성, 간쑤성 양회 참석자들의 백신 접종 소식을 전했다.

    글로벌타임즈는 그러면서 14차 5개년 계획을 시작하는 해이자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중국이 어떤 경제 목표를 정하고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을 구축할 것이며, 어떤 개혁이 기대되는지 등과 관련해 올해 양회가 세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차 5개년 계획과 함께 덩사오핑의 개혁개방을 연상시키는 향후 15년의 청사진인 '2035 비전'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화권의 두 매체가 넌지시 암시하긴 했지만 이번 양회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내년이면 2기 임기를 끝내는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시사하는 메시지나 움직임이 양회를 통해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화궈펑. 바이두 캡처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열린 화궈펑(화국봉· 華國鋒) 전 당 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가 관심을 끌고 있다.

    화궈펑은 병석의 마오쩌둥이 후계자로 발탁한 인물이지만 1978년 실권을 장악한 덩샤오핑에 밀려 사실상 축출되었다. 2008년 사망할 때까지 당 중앙위원직을 유지했지만 명목상의 간판에 불과했다.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은 2019년 10월 1일 텐안먼 광장에서 벌어진 열병식에 이은 퍼레이드에서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마오쩌둥과 덩사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등 전 지도자들과 시진핑 주석의 대형 초상화를 들고 행진했지만 화궈펑은 이 때도 얼굴을 들이밀지 못했을 정도로 실패한 지도자로 평가받던 인물이다.

    그런데 중국인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던 화궈펑 100주년 기념 좌담회가 열렸고 중국 공산당 권력서열 5위 왕후닝과 7위 한정, 쑨춘란 부총리 등이 대거 참석했다. 좌담회를 주재한 왕후닝은 "동지의 삶이 혁명의 삶, 투쟁의 삶, 인민을 진심으로 섬기는 삶이었다"며 "당과 인민의 대의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명보는 왕후닝이 "당에 대한 그의 충성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1989년 1월 화궈펑의 모습. 중국 CCTV 캡처

     

    화궈펑이 중국 매체에 오랜만에 등장했지만 당원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 아니다. 그가 마오 주석의 후계자였기 때문이 아니라 최근 들어 부쩍 '화궈펑 배우기' 지시가 내려오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사정을 잘 아는 인사에 따르면 '화궈펑 사상을 배우자', '화궈펑의 외교노선을 배우자'는 등의 지시가 굉장히 많이 하달되고 있는데 정작 화궈펑이 한 게 없어서 밑에서는 난감한 입장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화궈펑 띄우기'는 시진핑 주석이 권력을 강화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마오주의 복고열풍과 맞닿아 있다.

    특히 10년 동안 권력을 잡은 뒤 물러났던 장쩌민 전 총서기, 후진타오 전 주석은 물론 나중에는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내어준 채 최고지도자로만 군림했던 덩샤오핑과는 달리 끝까지 권력을 놓지 않았던 마오시대의 정치적 분위기를 중국인들에게 이식시키려는 의도라는 시각이 있다.

    시 주석이 자신을 발탁하고 키워준 전임 지도자들을 뛰어넘어 마오 주석의 정치적 후계자로 여겨지도록 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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