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신대지구 주민대표들이 서동용 의원과 간담회를 열고 초고층 오피스텔 추진에 따른 과밀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
전남 순천 신대지구 주민들이 초고층 오피스텔 신축 추진에 맞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4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순천 신대 E1부지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광양경제청에 공문을 보내 김갑섭 광양경제청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공문에서 "E1부지 개발과 관련해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이 설립목적에 위배되는 행정 행위를 하고 있어 비상대책위원회가 발족됐다"며 "E1부지 관련 청장 면담을 요청하오니 1월 첫 주내 면담 일정을 보내달라"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광양경제청이 E1부지 초고층 오피스텔 신축과 관련해 주민 의견수렴 없이 행정절차를 재추진하면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비대위를 구성하게 됐다"며 "E1 부지가 애초 경제청 계획대로 개발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상화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대지구 비대위는 중흥 1차부터 9차까지 입주자대표회장 8명, 신대지구발전위원회 12명, 신대이장단 협의회 3명 등 20여 명으로 구성됐다. 비대위 위원장은 E1부지와 인접해 있는 6차 입주자대표, 사무국장은 8차 입주자대표가 각각 맡았다.
이번 비대위 구성을 보면 신대지구 개발이 시작된 이래 주민 조직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서동용 의원이 순천 신대지구 주민들과 만나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
이에 앞서 신대 주민대표들은 지난달 19일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 간담회를 열고 신대지구 과밀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E1부지 오피스텔 입주시 교통 대란, 초등학교 과밀 문제 등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중흥건설이 오피스텔을 직접 건축하지 않고 금싸라기 땅을 굳이 지랜드 등 업체에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점도 의문"이라며 "오피스텔 신축으로 1000세대 이상이 입주할 경우 학생 과밀에 따른 원거리 통학 등 학습권 침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동용 의원은 "경제청의 책임지지 않는 행정, 견제받지 않는 행정에 대해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경제청장을 만나 신대 과밀화 해소 방안이 무엇인지 답을 듣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또 "교육영향평가, 건축심의, 경관심의 등 행정절차에서 평가를 엄격히 하도록 하겠다"면서, 신대지구 과밀해소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주민간담회를 2개월에 한번씩 정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랜드(주)와 남명산업개발(주)는 과거 코스트코 부지인 신대지구 E1블럭 대지 2만637㎡, 건축 1만4353㎡, 전체 면적 24만5889㎡ 크기의 업무시설,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포함된 49층 높이의 초고층 오피스텔을 추진 중이다.